새해 - '유독 자주 보이는 이름'을 기대하며 SF영화에서나 나올것같던 2011년이 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내가 생각하는 2011년은 모든것이 컴퓨터로 작동 및 관리되며, 사람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마치 자전거처럼 쉽게 타고다니는, 그런 '머나먼 미래의 해'였다. 나는 손으로 뭔가를 적는 인간의 오래된 문화가 사라질까봐 무서워했고, 더 이상 사람들이 직접 시장을 보지 않을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2011년은 그런 '머나먼 미래의 해'가 아닌(물론 그 전조증상은 보이지만), 그냥 2011년이었다. 새해를 맞기 전, 나는 예년처럼 평화롭게(그리고 사치스럽게) 2011년의 일상을 적을 수첩을 골랐다. 나는 교보문고에서 샘플로 내놓는 다이어리들처럼 수첩을 예쁘게 꾸밀줄을 모른다. 일단 그럴만한 재주와 재료가 없고(색색의 색연필같은게 분명히 집.. 더보기 이전 1 ··· 410 411 412 413 414 415 416 ··· 4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