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30일. 여행 여덟번째날(2)
아를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여행기를 두편으로 나눠야겠다. 점심을 매우 맛있고 배부르고 행복하게 먹은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골목으로 들어섰다.
식당 테이블에도 꽃을 놓다니. 프로방스 사랑해요ㅠㅠ
기분이 정말 가볍고 좋았다. 그냥 발길이 닿는대로 걷기로 했다.
저기요, 아를 분들. 꼭 이렇게까지 예쁘게 하고 살아야 하나요? 진짜 이렇게 꽃을 아기자기하게 달아놓고 꾸며놓은 집들을 보면 너무 예뻐서 나중엔 좀 어이가 없어지기도... ㅎㅎㅎㅎ
덧문이 참 예쁘다. 오래됐는데 예뻐.
그렇게 걷다걷다 우리는 론 Rhone 강에 도착했다. 아비뇽의 다리가 놓여있던 그 론강이 여기까지 흐르나보다.
평화로운 오후다. 아를은 정말 아름답다.
다시 골목으로 들어왔다. 뭔 놈의 골목골목들이 죄다 이렇게 취향 저격인지 알 수가 없어.
여긴 나름대로 좀 중심가인 느낌이다. 우리는 밤의 카페 테라스에 이어, 고흐가 그린 정신병원에도 가보기로 했다. 그 정신병원은 지금 고흐 재단(?)이 쓰는 에스파스 반 고흐(Espace Van Gogh)로 불린다.
가는 길에 이렇게 꽃집도 지난다. 예쁘당.
이렇게 창가에 화단을 만들지 마세요. 너무 예뻐서 부러워서 성격 꼬인 나는 막 화가 나려고해요....
아를 시청이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아마 Republique 광장일 거다. 이 광장에서 사진이 찍힌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에스빠스 반 고흐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바로 찾아갈 리 없지. 잠깐 헤매는 짬에 우린 또 기념품점에 들어가 나염천을 구경한다.
근데 도저히 어딘지 모르겠다.........
결국 헤매임에 굴복하고 나는 여행자 안내소로 가서 지도를 얻고나서야 에스파스 반 고흐에 도착했다.
고흐가 그린 구도에 맞게 그림이 놓여져있다. 이 그림은 고흐가 정신병원에 갇혀지내면서, 여동생에게 쓴 편지에 넣어서 보낸 그림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니 더 감동이야(라고 예술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척을 해본다).
좋은 건 한 번 더 찍어야지.
2층에 올라가서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딱히 없다.
에스빠스 반 고흐에서 나와 다시 헤쀠블리끄 광장으로 갔다가, 그 광장에 있는 오래돼 보이는 교회에 들어가 봤다. 생 트로핌(st.trophime) 교회라고 한다. 로마 유적이 많은 아를에 남은 몇 안 되는 중세 유적이라고 네이버님이 알려주셨다.
교회는 어디나 그렇지만 스테인드글라스가 예쁘다. 저 스테인드글라스는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해서 아를답고 마음에 들었다.
오래된 타피스트리에 그린 성화.
걷다보니 또 원형경기장이 나왔다. 아를은 둥글고 둥근 곳인가 보다. 솔직히 안에 들어가지 않아서 안이 좀 궁금하긴 했다.
그래서 틈 사이로 폰카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어봤다. 흠 이렇게 생겼구나. 궁금증 해소!
그래서 이번엔 원형경기장 뒤로 돌아가봤다.
괜히 이렇게 파노라마도 한번 찍어줘야지.
그 뒤로는 이렇게 레트로한 느낌의 철창 문도 있다.
흑... 예뻐....ㅠㅠ
원형경기장을 둘러싼 골목들은 다 매력덩어리들이다.
이렇게 다 예쁘다. 무조건 들어가보고 싶게 생겼다.
이런 창문, 진짜 너무 심각하게 예쁘다.
그러다 엄마의 시선을 사로잡은 또다른 앤틱샵.
나는 무슨 골목을 못 돌아다녀서 죽은 귀신이 붙었는지 골목마다 사진을 엄청나게 찍어댔다.
그렇지만, 솔직히 너무 예쁘잖아요. 저런 길쭉한 창문에 레이스 커튼을 달고 오종종한 화분을 놓아두다니.
남의 집 식물에 관심이 많으신 어머니.
골목을 걷다가 또다시(!!!!!!!) 원형경기장에 도착했다. 약간 원형경기장의 저주에 걸린 것 같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틈사이로 사진을 찍은 죄일까.
하도 걸어서 다리가 아파진 우리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시켜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이제 다시 아비뇽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흑... 이렇게 예쁜 골목을 두고 가야하다니 슬퍼. 아를은 이름답게 정말 아름답다.
안녕, 아름다운 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