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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직장 '첨단 세라믹코팅 기술' 중국에 유출(2013-10-11)

前직장 '첨단 세라믹코팅 기술' 중국에 유출

퇴사 이후에도 회사 내부 전산망 들어가 영업 비밀 빼돌려


2013-10-11 06:00

CBS노컷뉴스 전솜이 기자


회사의 핵심 업무를 맡아오다 첨단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의 혐의로 중국 R사 기술개발총괄부장 박모(49) 씨를 구속하고 R사 부사장 공모(45) 씨 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기술을 건네받은 국내 화학물질 제조업체 대표 김모(49) 씨와 중국 R사 법인 등 2개 업체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재직하던 국내 제조업체 T사에서 첨단 세라믹코팅제 제조기술 등 영업 비밀을 빼돌린 뒤, 중국 거래업체와 합작해 중국에서 R사를 설립한 뒤 T사와 같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이 기술을 화학물질 제조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학 선배 김모(49) 씨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첨단기술제품으로 확인받은 고내전압성 및 고방열성 세라믹 코팅 기술 등으로, 세라믹 코팅제는 열 전도성과 내구성 등을 위해 전자제품이나 주방기기 표면에 세라믹 막을 형성시키는 제품이다. 


이번에 핵심 기술을 쥐고 있던 이들이 붙잡히면서 R사는 더 이상 제품을 생산할 수 없게 돼, T사 입장에선 연간 400억 이상의 매출 손실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박 씨 등은 국내 제조업체 T사에서 기술개발과 영업담당 차장, 생산 이사 등 핵심인력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8월 R사를 설립하고 2012년 2월 T사에선 퇴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T사에서 퇴사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T사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영업비밀을 빼돌렸으며, R사의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R사의 내부 전산망에 업로드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R사에서 받은 연봉 35만 위안(한화 6300만 원)과 숙소, 기사가 딸린 승용차, R사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까지 포함하면 이들이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은 T사에서 받던 연봉의 몇 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 씨 등 2명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과 국제공조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의 경쟁력 있는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기사 주소: http://www.nocutnews.co.kr/1111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