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총 청부살해 사건 규명하라" 이대 후배들 광고
커뮤니티 게시판 통해 자발적으로 광고 비용 모금
2013-06-04 10:48
CBS노컷뉴스 전솜이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지난 2002년 ''공기총 청부살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이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한겨레>와 <경향신문> 1면에 ''이화는 故 하지혜 동문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광고를 싣고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던 스물세 살의 법학도가 공기총 청부 살인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며 "허위 진단서와 형 집행정지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가해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병원 특실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에서 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용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해'' 사건은 지난 2002년 한 중견기업 회장의 전 부인 윤모(68) 씨가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인 하지혜(당시 23세) 씨가 외도를 한다고 의심, 하 씨를 청부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재조명되자 하 씨의 모교인 이화여대 교내 커뮤니티 ''이화이언''에서는 하 씨를 추모하고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광고를 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모인 재학생과 졸업생 6~7명이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광고 시안 작성, 집행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1차 모금에 1,500여 명이 2,800만 원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1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금액을 보탠 이들은 입금자명에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는 승리한다, 고시생의 전 재산'' 등의 문구를 적어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어머니 힘내세요, 이제 편히 쉬세요, 부모님 걱정마요'' 등 고인과 유족을 기리는 입금명도 눈에 띄었다.
현재 이대생들은 일반인까지 참가하는 2차 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2차 모금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6월 한달 동안 1,000만 원을 모아 지하철과 버스에도 광고를 싣는 게 목표다.
앞서 이대 학생들은 지난 2008년에도 "이명박 정부의 폭력적 행태를 규탄합니다", 2011년 정봉주 전 의원 유죄 판결에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습니다" 등 두 차례에 걸쳐 자발적으로 광고를 낸 바 있다.
이 기사 주소: http://www.nocutnews.co.kr/104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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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관련한 기사로는 두번째. 이 커뮤니티에 상주하는 나는 타사에서는 다루지 않은 두 가지 포인트(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직접 했다는 사실과 이전에도 두 차례나 광고를 낸 적이 있다는 사실)를 기사에 언급했다는 점에서 나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