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본사 당혹감 역력…취재진 북적
로비까지 가득찬 취재진…“딸 사고 비행기 탔다” 피해자 가족 찾아오기도
2013-07-07 14:20
CBS노컷뉴스 전솜이 기자
로비까지 가득찬 취재진…“딸 사고 비행기 탔다” 피해자 가족 찾아오기도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에 충돌한 사고가 발생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대책본부 종합지원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윤창원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의 착륙 중 충돌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본사엔 취재진과 항공사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차려진 상황실에는 착륙사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몰려든 100명 가까운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태다.
취재진은 아시아나항공이 본사 교육훈련동 1층에 마련한 상황실에서 본사 관계자들이 전해주는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또 본사 로비에도 촬영 기구를 설치해두고 이날 오후 브리핑을 직접 진행하기 위해 찾아올 윤영동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을 기다리고 있다.
오전 10시쯤엔 자신의 딸이 사고가 난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피해자 가족이 걱정 끝에 직접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오기도 했다.
본사 관계자들은 갑작스럽게 터진 대형 사고에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당혹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선 오전 11시에 본사 측의 브리핑이 있다는 소식이 퍼졌다가 11시가 넘어서야 잘못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추후 브리핑 예정 시간도 제대로 공지하지 못하는 등 미숙한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가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사고로 중국인 2명이 숨지고 183명이 다쳤다고 공식 확인하기 전까진 아시아나 항공 측에선 정확한 사상자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취재진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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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근무일이던 토요일 새벽, 출근 전까지 최대한 열심히(?) 자고 있을 때 바이스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니"라는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나라로 새벽 시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착륙 중 사고가 난 것. 나는 지금 바로 강서구에 있는 아시아나 본사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고, 정말로 가는 길 내내 비몽사몽에서 깨어나질 못했다.
어쩌다보니 아시아나 본사를 전체적으로 커버해주실 선배가 점심쯤에나 오시게 되었고, 그때까지 아시아나 본사엔 나 혼자만 덜렁 남아있었다. 갓 수습을 뗀 내가 뭘 얼마나 알겠나. 얼떨결에 라디오 생방송까지 맡게 된 나는 정말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였다. 그래도 어쨌거나 간신히 생애 첫 생방송도 큰 사고 없이 마쳤다. 비록 마지막 바이라인을 말하지 않고 그대로 리포팅을 끝내버리는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엔 선배가 오셔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ㅠㅠ. 선배가 지시하는 대로 취재하는 게 이렇게 마음이 안심되고 좋을 줄은 몰랐다. 어쨌거나, 기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 겪어본 큰 사고였던 탓에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아시아나 본사의 식당 밥이 굉장히 맛있었던 기억까지 난다.
이날, 아시아나본사는 정말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배가 그 모습 자체를 한번 기사로 풀어내보라 하셔서 쓴 기사.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름을 완전히 틀려버리는 대 실수를 저질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