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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책 싸게 팔아요" 주부들 울린 10대 男(2013-08-12)

"유아용 책 싸게 팔아요" 주부들 울린 10대 男

"가격 절충 신랑과 상의해보겠다" 여자 행세도…돈 가로채 유흥비로 써


2013-08-12 12:00

CBS노컷뉴스 전솜이 기자



인터넷에서 유아용 책을 싸게 판다고 속여 주부들의 돈을 가로챈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유아용 책을 시중가격보다 싸게 판다는 글을 올린 뒤 물품을 보내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는 방법으로 주부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차모(18) 군을 구속하고 이모(18) 양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차 군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주부들을 상대로 "유아용 책을 싸게 판다"고 속여 피해자 100여 명으로부터 22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차 군은 구매 의사를 밝힌 피해자들과 문자 메시지로만 연락하고 "가격 절충 과정에서 신랑과 상의를 해 보겠다"며 여자 행세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계속 숙박하고 있는 업소를 옮기거나, 인터넷 중고 사이트 피해 글이나 피해자 공동대응센터(더치트)의 반응을 살피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가출 청소년이었던 차 군은 애초 인터넷 쇼핑몰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나, 결국 여자친구인 이 양과 함께 유흥비로 수익금을 모두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현금입금을 유도하는 거래는 피하고, 불가피하게 현금 결제를 할 경우 판매자와 입금할 은행 계좌의 명의자 동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결제대금예치제(에스크로제)를 이용해 물건을 받은 후 구매 결정을 하거나, 보다 신뢰성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 주소: http://www.nocutnews.co.kr/1082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