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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대 학장 아들 부정입학 의혹 보직해임 건의(2013-09-30)

한양의대 학장 아들 부정입학 의혹 보직해임 건의

논문이 박 학장 아들 의전원 합격 영향 미쳤다면 아들 합격취소도 논의하기로


2013-09-30 22:34

CBS노컷뉴스 전솜이 기자



박문일 한양대 의과대학장의 아들이 아버지가 지도한 논문을 표절해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학교 측이 박 학장에 대한 보직해임을 총장에게 건의하기로 30일 결정했다. 


한양대 감사위원회는 박 학장의 모든 보직을 해임할 것을 건의하는 한편, 대학연구진실성위원회에 논문 검증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논문이 박 학장 아들의 의전원 합격에 영향을 미쳤다면 박 학장에 대한 징계를 의뢰하고 아들의 합격취소도 논의하기로 했다. 


한양대 감사위원회는 논문의 교신저자인 박 학장이 연구윤리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김용수 한양대 대외협력처장은 이날 오후 열린 감사위원회 결과 브리핑에서 "박 학장의 아들 박모(29) 씨가 2012년 의전원 입학전형 때 제출한 서류 중 2011년 5월 게재한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본문이 본교 출신 A 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데도 박 학장이 A 씨의 이름은 누락하고 박 씨를 제1 저자로 등재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논문 검증을 의뢰해 연구윤리 규정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최종 인정되면 박 학장에 대한 징계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문이 박 학장 아들 박 씨의 의전원 합격에 영향을 미쳤다면 입학사정위원회를 소집해 박 씨의 합격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양대는 지난달 말 박 학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한 SCI 논문 2편에 박 씨가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의전원에 입학했다는 투서를 접수해 감사를 벌여왔다. 


투서는 박 씨가 연세대 기계공학부에 재학중이던 2010년과 2011년 해외 학술지에 게재한 두 편의 논문이 표절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씨의 2011년 논문은 산부인과 전문의 A 씨의 2010년 박사학위 논문과 제목이 같고 내용도 비슷하지만 저자에 A 씨는 빠져 있고 박씨가 1저자로 올라가 있다. 


박 씨의 2010년 논문 역시 A 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차용했지만 A 씨는 공저자로, 박씨는 1저자로 돼 있다. 


이에 대해 박 학장은 2010년 논문은 박씨와 A씨가 함께 작성한 것으로, 논문에 가장 많이 기여한 박씨를 1저자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A 씨가 2010년 논문을 발전시켜 그해 12월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했고 박사논문에 새로 추가한 데이터만 뽑아 2011년 해외 학술지에 실었기 때문에 두 논문의 제목과 내용이 같은 것이라며 논문에서 A씨 이름이 빠진 것은 A 씨가 개업의라며 사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주소: http://www.nocutnews.co.kr/1106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