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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공약" 행복주택사업, 초반부터 "삐그덕"(2013-06-13)

"朴공약" 행복주택사업, 초반부터 "삐그덕"

서울 목동 등 설명회마다 ''파행''…원주민들 "교통 학교 문제에 집값도 걱정"


2013-06-13 20:25

CBS노컷뉴스 전솜이 기자




철도부지나 유수지 등을 활용, 서민들에게 싼값에 집을 공급하겠다는 박근혜정부의 ''행복주택 사업''이 시작부터 시끄럽다. 


13일 오후 대상 후보지에서 일제히 열린 주민 설명회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대부분 파행을 겪었다. 


이날 설명회가 열린 곳은 서울 양천구 목1동, 노원구 공릉동, 송파구 북정동, 구로구 오류동, 마포구 성산동 등 5곳이다. 


목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엔 200명 넘게 몰려든 주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다. 


''결사 반대''라고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쓴 주민들은 "인구밀도 전국 1위, 양천은 콩나물시루", "졸속 행정 국토부는 각성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설명회 시작 30분 전부터 강당을 가득 메웠다.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어머니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은 "왜 목동이냐, 누가 여길 선정했느냐"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설명회를 주관한 국토교통부 측이 행복주택사업 홍보 동영상을 틀며 취지를 설명하려 하자, "우리 내용 다 아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거나 "지금 반복학습 시키는 거냐"는 항의도 빗발쳤다. 


결국 설명회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설명 단계를 생략한 채 질의응답으로만 이어졌지만, 이마저도 원만히 이뤄지지 못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주민들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설명회장을 나서, 결국 설명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같은 시간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열린 행복주택 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들은 행복주택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게 약속해주면 반대하지 않을텐데 절차상 그런 단계가 없었다"며 "행복주택 1500세대 짓는다고 오류동이 발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방적 사업 추진에 대한 반발은 노원구 공릉동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황규돈 공릉 행복주택 건립반대 주민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업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사전에 서울시나 노원구, 지자체와 협의 과정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행복주택''은 공공용지에 임대주택을 지어 서민들에게 저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국토부가 지정한 시범지구는 서울 오류동과 남가좌동, 공릉동과 목1동, 잠실동과 가락동,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등 7곳이다. 


하지만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선정된 곳마다 정부와 주민이 날 선 대립을 보이고 있어, 사업 추진 내내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 주소: http://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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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신분으로 쓴 마지막 기사. 나는 목동 행복주택을, 동기들은 각각 자기 라인 쪽의 행복주택을 취재했는데 어째 바이라인은 나만 달려서 민망하다.


저녁 종합뉴스에 리포트로도 나갔는데, 목1동 주민센터에서 녹음한 리포트파일 음질이 매우 구려 회사로 급히 복귀해 부랴부랴 다시 녹음을 했다. 현장 녹음은 처음 해보는지라 실수 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