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들, 해고 4년만에 "車 조립"
국정조사 촉구 ''H-20000'' 프로젝트 차량 공개…시민들과 2만개 부품 조립
2013-06-05 15:21
CBS노컷뉴스 전솜이 기자
"자동차 부품 2만 개를 조립하는 건 해고 노동자들의 조각난 삶을 맞추는 시간이었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 4년만에 시민과 함께 2만 개의 자동차 부품을 재조립해 만든 자동차를 공개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비롯해 이들을 지원해온 ''함께살자 희망지킴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자동차 공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길거리가 아닌 공장"이라며 "새 정부 출범시 약속한 대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부품 2만 개를 조립하는 H-2000 프로젝트는 조각난 해고노동자들의 삶을 맞추는 시간이었다"며 "이제 정치권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립 과정에 직접 참여한 문기주 정비 지회장은 "손에 익은 작업 과정이 잊혀졌을까봐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막상 차를 분해하고 조립하자 1시간도 안 돼 다 기억이 났다"고 했다.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이라도 현장에 들어가서 작업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게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해고 노동자들의 한목소리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3개월 만에 완성됐으며, 코란도 차량을 분해해 부품을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자동차 외관에는 해고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퍼지길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민들레 홀씨가 퍼지는 그림이 그려졌다.
''H-20000'' 프로젝트 차량은 오는 7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모터쇼 행사에서 심사를 거쳐 쌍용차 해고 관련 사연을 보내온 시민 한 명에게 기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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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말 해가 너무 뜨거워서 온몸이 다 녹아버리는 느낌이었다. 말도 안되는 시위현장이었으면 대놓고 애꿎은 누군가에게 짜증을 냈을만한 날씨였는데, 그럴 수가 없는 내용이라 나만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의 하찮음이 참 미안하게 느껴지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