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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2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15] 바르셀로나(Barcelona)

2012년 7월 5일. 여행 열다섯번째 날.


* 주의. 바르셀로나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고 FC바르셀로나에 대한 얘기로만 가득하다. 본격 팬심으로 작성한 포스팅이니 관심없으시면 패스.


전날 저녁 늦게야 바르셀로나에 도착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은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8박 9일을 머물 계획이었던 우리는 처음엔 Kabul 이라는 호스텔에 묵었다. 여기는 클럽 투어를 다니기로 유명한 호스텔이다. 호스텔이 매우 시끄럽고 모든 사람들이 업된 상태로 다닌다. 쾌적함을 바라는 사람들은 오면 안 될듯. 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약간의 감옥같은 느낌도 들고ㅎㅎ 호스텔 위치는 매우 좋다. 레알 광장 한복판에 있다. 참고로 광장 이름이 '레알'이다.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작은 광장 중 하나다.


이 날은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 누, 누 캄프에 가기로 했다. 친구는 Kabul 호스텔에서 우연히 다른 친구를 만나 이 날은 갈라져서(?) 놀았다. FC바르셀로나를 조아라하고, 리오넬 메시를 귀요미삼아하는 내게 누캄프는 바르셀로나의 모든 명소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이었다.


누캄프로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야 한다. 



걷다보면 이렇게 'F.C. Barcelona' 표지가 나온다.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 팬심이란....ㅠㅠ



침착한 척 이런 나무를 괜히 찍어봤다. 하지만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누캄프가 코앞인데!



멀리서 누캄프가 보인다. 이때부터 난 뛰어갔다. 덥긴했는데 세비야만큼 더운 것도 아니었고, 앞에 누캄프가 보이는데 더위따위 문제가 될 리 없다.



누캄프에 도착해서 난 진짜로 소리내며 웃었던 것 같다. 즐거워서.....미쳐서.....




유소년 축구단이니...? 알 수 없는 아이들이 앉아있었고 나의 흥분은 배가 됐다.



게이트 곳곳에 저런 문장(?)이 박혀있다. 명문 구단을 넘어서서 귀족같잖아 ㅠㅠ



드디어 입장하는 곳. 내가 이 날을 아주 제대로 잡고 간게, 이 날은 캄프누 무료개방하는 날이었다. 호르디 알바의 입단식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무료 개방도 기뻤지만 더 기쁜 건 입단식이라니?!!??!?!?!?!!?!? 팬이 이런 계를 타도 되는 겁니까???????????



무료 티켓을 얻고 안으로 들어갔다.



제일 먼저 날 환영하는 건 기념품샵. 어째서지..... 탈탈 털릴 준비를 미리 하고 가라는 건가.



기념품샵 주제에 경건하기 짝이없다. 샵 곳곳에 FC바르샤 영광의 순간들이 남겨져있다. 뭉클하고 감동에 벅찬 마음으로 매우 천천히 둘러봤다. 난 박물관이고 미술관이고 휙휙 지나다니는 여잔데, 여기만큼은 고고학자가 된 느낌으로 둘러봤다. 





피케 유니폼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하게 팔고 있다니...



난 원래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허세넘치는 문구(ex. Impossible is nothing)를 정말 좋아라하는데, WEAR IT WITH PRIDE라니. 이건 허세가 아니라 진짜잖아.....




기념품샵을 지나니 박물관이 나왔다. 



수많은 트로피들이 FC바르샤의 위용을 과시한다.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자기네가 얼마나 위대한 클럽인지 말하고 있다. 감격에 젖어서 천천히 둘러봤다.





오바마가 왔을 때는 오바마한테 유니폼도 만들어줬나보다.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금색 축구화가 뭐라더라...기억이 안난다. 아무리 감격에 젖은 방문이라 할지라도 2년전 일을 기억해내는 건 쉽지 않다.



박물관을 어느정도 보고나니 점점 흥미가 떨어지고 경기장 그 자체를 너무너무 보고싶었다. 그래서 박물관을 보던 도중 그냥 바로 경기장으로 향해버렸다. 나란 여자....참을성 없는 여자...


그라운드가 가까워진다!!!



정말 여러번 본 풍경이지만, 내가 정말 여기에 오다니. 




호르디 알바의 입단식이 곧 시작하려나보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호르디 알바를 기다리는 중이다. 귀여워..



호르디 알바다! 나왔다! FC바르샤 응원가도 틀어주고 뭐라고 하는진 알수 없지만 호르디 알바 목소리도 직접 듣고. 무엇보다 입단식을 직접 보게되다니.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경기장을 빠져나와 아까 미처 못 본 박물관을 마저 돌아본 뒤 기념품샵으로 돌아가 미친 지름신을 영접하고 파산했다. 하지만 행복한 파산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내 친구가 내 지출내역을 보고 어이없어하긴 했지만.....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서의 9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누가뭐래도 이 날이다.


저녁에는 호스텔에서 주최하는 클럽 투어에 참여해 해변가에 클럽이 밀집된 곳으로 갔다. 별 재미는 없었다. 



★ 이날 쓴 돈


캄프누 37.8/ 샴푸 등 각종 소소한 필요한것들 2.1/ 교통권 9.25/ 점심 맥도날드 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