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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22] 바르셀로나(Barcelona), 여행의 마지막 날 2012년 7월 12일. 여행 스물 두번째 날, 13일 귀국. 귀국을 하루 앞둔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우리는 미처 못 본 바르셀로나를 둘러보고 기념품을 사는 날로 이 날 하루를 꼬박 쓰기로 결정했다. 우선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보러 고딕지구에 갔다. 대성당 안에서 오리를 키우고 있어서 식겁했다. 난 조류포비아다. 대성당을 나와서 고딕지구를 지나 우리가 다다른 곳은.... 너무나 예쁜 가죽 수첩을 팔던 작은 가게. 우린 여기서 남은 유로를 탈탈 털어 아낌없이 소비했다. 알고보니 이 가게는 가이드북에도 소개된 꽤 유명한 가게였다. 친구 뒷모습 찬조 출연 ㅎ_ㅎ 여행 마지막날인데, 날씨가 너무 좋다. 고마워 날씨야ㅠㅠ 까딸루냐 광장 쪽으로 향했다. 까딸루냐 광장에서 그 유명하다는 엘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에 ..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21] 헤로나 또는 지로나(Gerona or Girona) 2012년 7월 11일. 여행 스물 한번째 날.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이튿날은 헤로나, 혹은 히로나(지로나?). 세가지 다로 불리던데, 일단 이 포스팅에선 그냥 헤로나로 통일하겠다. 왜 이렇게 여러가지 발음이 존재하는걸까? 바르셀로나 산츠 역에서 기차 왕복 표를 구입하면 한시간 반 남짓 걸려서 헤로나에 도착한다. 헤로나에선 특별히 하나의 핵심적인 볼거리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구시가지를 자유롭게 천천히 산책하는 느낌으로 다니면 된다. 특별한 뭐가 있는 건 아닌데, 골목골목에 뭔가 이야기가 숨어있는 느낌이다. 점심을 먹고 강가에 있는 색색깔의 집들을 거닐었다. 나는 헤로나가 참 조용하면서도 인상깊었는데, 왜 좋았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잘 못하겠다. 그 분위기가 스페인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뭔가 차..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20] 몬세라트(Montserrat) 2012년 7월 10일. 여행 스무번째 날. 바르셀로나 근교로 떠난 날. 몬세라트는 절벽 수도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기차 역에서 1일권을 끊으면 몬세라트를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고, 몬세라트 수도원 입장은 물론 몬세라트 수도원 안에 있는 작은 기차(?)들도 탈 수 있다. 몬세라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는 온통 관광객들 뿐이다. 수도원 입구 도착. 저 옆에 바위 모양들이 울룩불룩하다. 주위를 돌아보면 이 수도원이 얼마나 특수한 지형에 위치해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이자 성지답게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 만큼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몬세라트 수도원이 유명한 이유는 이 검은 수녀상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유를 그 때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 못난 기억력은 2년 전 상식은 그저 싹..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19] 바르셀로나(Barcelona) 2012년 7월 9일. 여행 열아홉번째 날. 전날, 전전날 이틀을 우리답지않게 너무나 빡빡한 스케줄로 움직였기 때문에 이 날은 친구와 함께 해변에서 노릇노릇 쉬기로 결정했다. 느즈막히 늦잠을 자고 일어나(나는 민박집 아주머니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아침을 먹지 않고 더 잤다. 그마저도 눈칫밥에 못이겨 11시에 숙소에서 나와야했지만...) 바르셀로네타 해변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콜롬버스 기념비(?)까지 오면 바르셀로네타는 코앞이다. 일단 항구를 지나야한다. 그러면 이렇게, 유럽인이 꿈꾸는 해변, 바르셀로네타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도 노릇노릇 해변에 누워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일어나 람블라스 거리로 향했다. 여유로운 낮에 다시 방문한 람블라스 거리. 초상화 그려주는 길거리 화가들이 정..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18] 바르셀로나(Barcelona) 2012년 7월 8일. 여행 열여덟번째 날. 민박집 아주머니의 성화에 일찍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야 밥을 먹을 수 있다고.... ㅠㅠ 난 원래 여행을 부지런하게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런 곳이 부담된다. 느즈막히 일어나 느릿느릿 움직이면서 내가 보고싶은 것만 천천히 보고 싶다. 이 때의 경험으로 웬만하면 한인민박을 다니지 않겠다는 나만의 원칙이 생겼다. 어쨌든 이 날 아침을 먹고 민박집에서 만난 사람이 나와 내 친구에게 껴서 같이 다녔다. 첫번째 목적지는 바르셀로나의 상징,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한국말로 성 가족 성당이라는 뜻이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면 바로 그 큰 성당이 보인다. 사실 워낙 커서 안 보이는 게 이상하다. 아직도 공사중이라는 어마무시한 스케일의 건축물이다. ..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17] 바르셀로나(Barcelona) 2012년 7월 7일. 여행 열일곱번째 날. 이 날은 숙소를 Kabul 호스텔에서 한인민박으로 옮겼다. 이 한인민박....할 말은 많은데 참겠다. 상호명을 썼다가 명예훼손으로 걸고 넘어지는 일이 많다고 하기에 =_= 이 날은 본격적으로 바르셀로나 관광을 하는 날이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지 4일째에 드디어 남들 다 가는 곳에 가기로 했다. 우리는 숙소에서 좀 쉬다가 민박 아주머니께 벼룩시장을 물어봐서 글로리아 역으로 갔다. 여기가 구엘 공원과도 가깝다고 했다(하지만 우리는 엄청나게 헤맸다). 글로리아벼룩시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리스본 알파마 벼룩시장을 떠올리며 기대에 부풀었지만..... 이 곳 벼룩시장은 말그대로 현지인들을 위한 벼룩시장이었다. 그나마 이 수제비누를 샀던 게 남는 거였다. 난 비누를..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16] 바르셀로나(Barcelona) 2012년 7월 6일. 여행 열여섯번째 날. 전날 클럽의 여파로 정오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나랑 친구는 매우 너덜너덜한 상태로 게으름을 다스린 후에 인터넷을 하기 위해 맥도날드로 갔다. 호스텔에선 와이파이가 안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파이가 끊겨서 다시 스타벅스로 옮겼고, 여기서도 또 끊겨서 까딸루냐 광장 쪽의 맥도날드로 다시 옮겼다. 여유가 넘치는 람블라스 거리. 하지만 우리에겐 그저 인터넷을 하러 가는 험난한 길의 일부였을 뿐...^_ㅠ 어느정도 인터넷을 한 후에 우리는 보케리아 시장으로 향했다. 보케리아 시장은 내가 캄프누, 바르셀로네타 해변과 함께 꼽는 바르셀로나의 핵심이다. 건축에 대해 뭘 잘 모르는 나는 사실 가우디엔 큰 감명을 못 받았기에.. 보케리아 시장 입구에 다다랐다. 인터넷을 찾아..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15] 바르셀로나(Barcelona) 2012년 7월 5일. 여행 열다섯번째 날. * 주의. 바르셀로나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고 FC바르셀로나에 대한 얘기로만 가득하다. 본격 팬심으로 작성한 포스팅이니 관심없으시면 패스. 전날 저녁 늦게야 바르셀로나에 도착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은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8박 9일을 머물 계획이었던 우리는 처음엔 Kabul 이라는 호스텔에 묵었다. 여기는 클럽 투어를 다니기로 유명한 호스텔이다. 호스텔이 매우 시끄럽고 모든 사람들이 업된 상태로 다닌다. 쾌적함을 바라는 사람들은 오면 안 될듯. 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약간의 감옥같은 느낌도 들고ㅎㅎ 호스텔 위치는 매우 좋다. 레알 광장 한복판에 있다. 참고로 광장 이름이 '레알'이다.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작은 광장 중 하나다. 이..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8] 세비야(Sevilla) 2012년 6월 27일, 여행 여덟번째 날. (론다 여행기를 쓰고 난 뒤 거의 1년만에 다시 쓰는 여행기다.. 흠.. 세세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쨌든 수첩에 적어둔 것들이 있으므로 그걸 참고해서 써야지-,-;) 26일 론다에서 버스를 타고 세비야 도착. 호스텔이 시내에서 살짝 멀리 떨어져있었는데, 시내버스 타고 내리라는 데서 내려서 잠시 헤맨 후에 무사히 호스텔에 도착했다. 그날 저녁 친구와 간단히 스파게티를 해먹고, 다른 호스텔 애들이 자기네 호스텔 옥상에서 상그리아를 마신다고 초대해서 거길 따라갔다왔다. 몽롱한 음악을 들으며 상그리아를 마시고 알딸딸하게 취해 옥상에 누워있는데......정말 더웠다. 정말로 너무너무 더웠다. 바람 한 점 없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였다. 평화롭게 누워있는 인간.. 더보기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7] 론다(Ronda) 2012년 6월 26일, 여행 일곱번째 날. 론다엔 25일 오후에 도착했다. 호스텔에서 론다의 유일한 볼거리 누에보 다리가 바로 보인다길래 일단 호스텔부터 찾아갔다. 정말로 볼거리가 다리 하나인가 싶어서 도착했을 때만 해도 여길 온 게 잘한건가 싶었더랬다. 하지만 짐을 푸르고 누에보 다리를 보니.....입이 떡 벌어졌다. 협곡이 얼마나 깊던지. 정말 아찔하다. 그렇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저녁을 해먹고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누에보 다리의 야경을 보러갔다. 이런 장면이 펼쳐졌다. 다리 밑 협곡은 까마득했다. 신비로운 기분마저 들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그런 다리 같았다. 친구랑 계속해서 '난 그냥 저 다리를 지키면서 평생을 보내고싶어' 따위의 헛소리를 해댔다. 근데 아직도 궁금하다. 저런 깊은 협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