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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남프랑스의 좁은 골목길에서 발견한 화가의 팔레트 [내키는대로 떠다니는 여행기 2편] 이 글의 원 주소: https://brunch.co.kr/@ecrireici/2 남프랑스의 좁은 골목길에서 발견한 화가의 팔레트 예술가들이 사랑한 색과 향으로 가득한 골목골목을 스케치하듯 누비기 나는 사실 그림을 잘 못 그린다. 잘 못 그린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 정도로 그림엔 정말 소질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사실 그림 그리는 걸 좀 무서워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형체를 따오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수준이다. 몇 년 전 컴퓨터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울 때였다. 펭귄 그림의 선을 따오는 간단한 작업조차 무슨 대단한 대작을 그리는 양 힘겨워하는 나를 보고 선생님이 작게 한숨을 쉬며 지나간 기억이 난다. 사실 나같은 사람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이 곧 종이를 낭.. 더보기
남프랑스에서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차를 타다 [내키는대로 떠다니는 여행기 1편] 이 글의 원 주소: https://brunch.co.kr/@ecrireici/1 남프랑스에서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차를 타다 니스(Nice)에서 아비뇽(Avignon)까지, 지중해를 따라 이동하기 기차만큼이나 여행이 주는 설렘을 증폭시키는 교통 수단은 드물다. 비행기는 타는 과정이 비일상적이어서 티켓팅하는 순간부터 색다르고 신나기는 하지만, 막상 기체에 올라타고 나면 하늘만 내리 보여주니 가는 길 풍경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물론 구름이 쿠션처럼 둥실둥실 깔려있는 하늘 풍경은 평소에 볼 수 없는 광경이니 봐도 봐도 질리지 않긴 하다). 버스나 자동차는 평소에도 자주 타는 교통수단이라 흥미가 떨어지고, 자전거는 저질 체력 덕에 한강에서 1시간만 타도 온몸이 너덜거리는 나로..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3] 남프랑스 여섯번째날 - 릴 쉬르 라 소르그(l'isle sur la Sorgue) 2015년 5월 1일. 여행 아홉번째 날 남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이날 오후 3시에 아비뇽에서 스위스 제네바로 가는 기차를 한국에서부터 미리 예약해뒀다. 기차를 타러 가기까지 오전 시간이 비어있어서, 우리는 여행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검색한 프랑스 3대 앤틱 도시라는, 이름도 어려운 '릴 쉬르 라 소르그(l'isle sur la Sorgue. 소르그 강 위의 섬 이라는 뜻으로, 현지 발음은 대강 릴 쉬흐 라 소흐그 정도 된다)'에 가기로 했다. 아비뇽에서 릴쉬르~까지는 기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여행기 내내 강조하지만, 우리 모녀는 앤틱 인테리어 가구나 소품 이런 거 진짜 좋아한다. 어찌되었거나, 이름도 어려운 릴쉬르~ 역에 도착. 간판에 빼곡하게 적힌 이 역의 이름 ㅎㅎ 기차역에서 나와 마..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2] 남프랑스 다섯번째날(2) - 아를(Arles) 2015년 4월 30일. 여행 여덟번째날(2) 아를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여행기를 두편으로 나눠야겠다. 점심을 매우 맛있고 배부르고 행복하게 먹은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골목으로 들어섰다. 식당 테이블에도 꽃을 놓다니. 프로방스 사랑해요ㅠㅠ 기분이 정말 가볍고 좋았다. 그냥 발길이 닿는대로 걷기로 했다. 저기요, 아를 분들. 꼭 이렇게까지 예쁘게 하고 살아야 하나요? 진짜 이렇게 꽃을 아기자기하게 달아놓고 꾸며놓은 집들을 보면 너무 예뻐서 나중엔 좀 어이가 없어지기도... ㅎㅎㅎㅎ 덧문이 참 예쁘다. 오래됐는데 예뻐. 그렇게 걷다걷다 우리는 론 Rhone 강에 도착했다. 아비뇽의 다리가 놓여있던 그 론강이 여기까지 흐르나보다. 평화로운 오후다. 아를은 정말 아름답다. 다시 골목으로 들어왔다. 뭔 놈의..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1] 남프랑스 다섯번째날(1) - 아를(Arles) 2015년 4월 30일. 여행 여덟번째날(1) 이 날은 아침 일찍 아비뇽에서 아를로 당일치기를 다녀온 날이다. 숙소를 빠져나오니 날씨가 심상찮게 맑다. 아비뇽 기차역으로 가는 길. 우리 숙소는 아비뇽 성곽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성곽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성곽을 따라 쭉 걸으면 기차역이 나온다. 날씨가 정말 맑고 깨끗해서 기분도 청량했다. 이날 니스에서 충동구매한 스카프도 처음 개시했는데, 그래서 기분이 더 좋았다. 기승전 물욕.... 길을 건너가면 아비뇽 중앙역이 나온다. 아비뇽에서 아를가는 기차표를 사서 기차를 기다렸다. 아비뇽에서 아를로 가는 기차는 굉장히 자주 있다. 한시간에 1~2대 꼴로 있었다. 아비뇽에서 아를은 그렇게 멀지 않다. 1시간도 채 안 걸렸던 기억이........ 아니 다녀..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0] 남프랑스 넷째날(2) -아비뇽(Avignon) 2015년 4월 29일. 여행 일곱번째날(2) 숙소에서 나와 아비뇽교황청으로 가기로 했다. 숙소가 있는 골목은 이렇게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가는 길에 시선을 잡아끄는 앤틱샵이 있었다. 당연히 들어가봐야 한다. 1층엔 주인이 수집한 골동품이, 2층에는 미술품들이 있었다. 가는 길에는 공원도 지나쳤다. 동네 어르신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여기가 어딜까 블로그를 쓰는 지금 이 순간 구글 지도에 검색해보니 아비뇽 관광 안내소 근처에 있는 SQUARE AGRICOL PERDIGUIER 라고 한다. 하여튼 저런 오래된 교회가 있는 공원이다. 아비뇽 시내에 입성! 촌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저런 다채로운 색깔들을 보면 눈이 즐거워진다. 시내 한복판엔 이렇게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지어있는 광장이 있었다. 그런..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8] 남프랑스 셋째날(2) - 방스(Vence)와 니스(Nice) 2015년 4월 28일. 여행 여섯째날(2) 생폴을 나선 우리는 방스로 가는 버스를 타러갔다. 방스(Vence)는 생폴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마티스(Matisse)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역작인 로자리오 예배당이 있는 곳이다. 생폴과 방스는 매우 가깝다. 저 쪼그만 표시판에도 방스로 가는 방향이 표시되어있다. 버스를 타고 금방 도착한 방스! 문제는 여기서 도대체 어떻게 가야 예배당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참고로 로자리오 예배당은 마티스 예배당(chapelle de Matisse)로 불리기도 한다. 상인들에게 물어봤지만 사람들은 잘 몰랐고, 심지어 어떤 상인은 나보고 자긴 다른 도시 출신이라 그런 곳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ㅡㅡ????). 어찌어찌 마주친 경찰의 도움으로 일단 그 방..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7] 남프랑스 셋째날(1) - 니스(Nice)와 생폴(St.Paul) 2015년 4월 28일. 여행 여섯째날(1) 이날은 폭우가 내린 전날과 다르게 아침부터 매우매우 날씨가 좋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는 니스 근교도시인 생폴(Saint Paul, St.Paul)과 방스(Vence)로 나섰다. 생폴은 생폴드방스(Saint Paul de Vence)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아마 방스라는 지명은 생폴을 아우르는 지역을 통칭하는 것 같다. 물론 확실치않음. 하여튼 사람들이 자주 찾아가는 생폴(혹은 생폴드방스)와 방스는 서로 다른 동네지만, 같은 행정구역상에 묶여있는 것 같다. 역시 이것도 내맘대로의 추측임. 니스 마세나 광장에서 버스를 타면 생폴로 갈 수 있고, 거기서 또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면 방스로 갈 수 있다. 일단 우리는 숙소 근처의 가리발디 광장(place Gariba..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6] 남프랑스 둘째날 - 니스(Nice) 2015년 4월 27일. 여행 다섯째날 인터넷을 보니, 매주 월요일엔 니스의 살레야(Saleya) 꽃시장 근처에서 앤틱 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공교롭게도(=기쁘게도) 우리가 일정을 짜다보니 니스에 머무는 날 중 월요일이 있었다. 여행 시작 전부터 니스 앤틱시장은 우리가 정말 기대하던 일정 중 하나였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ㅠㅠ 남프랑스에서 비라니 ㅠㅠ 이건 너무 하쟈나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레야 시장으로 가봤지만,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오늘 날씨엔 안 열릴 것 같기도한데' 라는 대답만 돌아와서 불안감 증폭. 그렇지만 가끔은 불안함 예감이 틀리기도한다. 우리 눈앞엔 너무나 큰 규모의 앤틱 벼룩시장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룰루랄라~ 유럽 여행에서 앤틱 벼..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5] 남프랑스 첫째날(2) - 모나코(Monaco) 2015년 4월 26일. 여행 넷째날(2) 에즈는 절벽 마을이기 때문에 니스에서 꼬불꼬불 올라왔던 것처럼 다시 꼬불꼬불 내려가야한다. 버스 기사는 거침이 없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 엄마가 여기서 엄청나게 멀미를 해버린 것이다. ㅠㅠ 대체 어떻게해야할지 난감해할 때, 마침 에즈 기차역에 도착했다. 엄마는 절대 더이상 버스를 타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이 멋진 절벽을 뒤로한채 멀미의 잔상에 시달리는 엄마를 보고 나는 결국 버스를 포기하고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모나코로 가는 기차는 그냥 지역선을 타면 되기 때문에, 버스보다는 비싸지만 기차값이 얼마 안 한다. 편도로 3.5유로가 나왔다. 아무도 없는 간이역같은 에즈역 자판기에서 모나코로 가는 기차 편도표는 샀다. 저 길을 따라 쭉 가면 모나코다. 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