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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북유럽여행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7] 트롬쇠 또는 트롬소(Tromso,Tromsø) 2013년 11월 25~26일. 스물여덜~아홉번째 날(1) 25일은 올레순에서 밤비행기를 타고 트롬쇠로 가는 날. 비행기 탈 때까지 하루를 온종일 올레순에서 보내야 했다. 비수기의 올레순 유스호스텔은 고맙게도 추가 요금없이 late check-out을 하게 해줬고, 여행의 피로에 시달리던 나는 거의 2시가 다 되어서야 시내로 나갔다. 이날은 시내 서점에 가서 기웃거리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어마어마하게 샀다. 이번 여행에서 산 크리스마스 카드는 다 합하면 거의 100장에 육박한다. 유럽 특유의 동화스러운 카드 느낌이 너무 좋아서 예쁜게 보이는 족족 샀더니 양이 그렇게 됐다. 내 모든 지인들에게 다 쓸 기세였나보다.... 그렇게 올레순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고 공항에 가는 길, 마지막으로 올레순 사진을 찍었다...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5] 올레순(Aalesund, Ålesund) 2013년 11월 22~23일. 스물다섯~스물여섯번째 날 22일 밤 비행기로 베르겐에서 올레순으로 가는 여정. 22일엔 L의 집에서 느즈막히 일어나 고양이들과 놀면서 따뜻한 집 안에서 뒹굴거렸다. 뒹굴거림을 좋아하는 성격은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그대로구나. L이 마지막 저녁 식사로 닭고기를 구워줬는데 정말 맛있어서 싹싹 비워 먹었다. 공항버스에서 L이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는데 그러고 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살짝 나는 기분. 나로서는 정말 소중한 친구인데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사람이란 생각이 역시 안 들수가 없었다. 베르겐에서 올레순까지는 비행기로 40분 정도 걸렸는데, 이때도 역시 노르웨이지안 항공(Norwegian air)을 탔다. 이 비행기는 기종이 좀 오래된건지 어쩐건지, 스톡홀름에서 베..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3] 베르겐(Bergen) 2013년 11월 20일. 스물세번째 날(2) 플뢰엔 산에서 내려온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브뤼겐. 브뤼겐은 항구 옆에 목조 건물이 늘어져있는 구역이다. 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곳으로, 베르겐의 상징같은 곳이다. 우선 브뤼겐 건너편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일하고계시는 L네 엄마를 만나러 갔다. 항구를 끼고 걷는데 추운 겨울바닷바람 냄새가 비리지 않고 좋았다. 상설 해산물센터(?)같은 곳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아무것도 안먹고 그냥 나왔다. L의 말로는 거기서 파는 생선이 좀 비싼 편이라고.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기로 손꼽히는 곳인데, 그런 노르웨이사람이 '비싸다'고 말하는 건 정말 비싼 거다. 항구 너머로 브뤼겐이 보인다. 아까 지나온 플뢰엔 산. 베르겐은 전반적으..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2] 베르겐(Bergen) 2013년 11월 20일. 스물세번째 날(1) 항상 느즈막히 일어나던 나는 이날 이 집에서 가장 늦게 일어난 사람이었다. 다들 파트타임이나 학교에 가느라 일찍 일어나서 이미 밥을 먹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원래 노르웨이 사람들은 부지런한가요...? L의 하우스메이트들에게 민망함을 무릅쓰고 잠옷 차림으로 인사를 한 뒤 잠깐 뻘쭘해하다 아침을 먹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북유럽의 겨울 풍경을 보며 빵에 버터를 발라 훈제고등어를 얹어먹으니 마치 나도 바이킹의 후예가 된 느낌이었다. 오늘은 본격적인 베르겐에서의 관광을 시작하는 날. L과 함께 일단 베르겐에서 가장 높은 산인 플뢰엔 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바이킹의 후예인 L은 자기네 집에서 플뢰엔 산으로 직접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저질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0] 스톡홀름(Stockholm) 2013년 11월 17~18일. 스무번~스물한번째 날. 이날 역시 전날처럼 날씨가 좋았다. 아침일찍 일어나 유랑 동행을 구하는 게시판에서 만난 P를 감라스탄 역에서 만났다. 사실 스웨덴에서 웬만한 볼거리는 다 본 터라, 스칸센말고는 그냥 P가 가자는대로 다닐 생각이었다. P는 스칸센에 가기 전 감라스탄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로써 나는 3일 연속 감라스탄 출근 도장을 찍게 됐다. 감라스탄을 한바퀴 돈 뒤 다시 slussen 역 쪽으로 빠져나오게 됐다. 스칸센은 유르고르덴 섬에 있다. 나는 내가 갔듯이 트램을 타고 갈 생각을 했는데 P는 나보고 페리를 타고 가자고 했다. 스톡홀름 교통권이 있으면 페리도 탈 수 있다는 걸 난 그제서야 알았다. P....넌 천재니...? 스칸센에 도착했다. 스칸센은 스웨덴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17] 스톡홀름(Stockholm) 2013년 11월 13일~14일. 열여섯~열일곱번째 날 스톡홀름으로 떠나는 날, 아침일찍 일어나 코펜하겐 기차역으로 향했다. 하필 전날 자기 전에 핸드폰 충전기가 박살이 났는데, 다행히도 코펜하겐을 떠나기 전 B오빠의 도움으로 Tiger라는 우리나라의 다이소같은 곳에서 핸드폰 충전기를 살 수 있었다. 물 하나에 빵 하나를 샀을 뿐인데 8천원 가까이 나오는 이 미친 물가의 나라에서 핸드폰 충전기는 한 십만원쯤 하는 건 아닌지 덜덜 떨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만원 정도의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정말 큰 다행이야.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스트뢰에에 있는 빵집에서 커피랑 빵을 마셨다. 우리 맞은편 테이블에 덴마크 20대 남녀들이 거의 10명쯤 앉아있었는데, 정말 비쥬얼쇼크가 올 정도로 다들 잘생기고 예뻤..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15] 코펜하겐(Copenhagen, København) 2013년 11월 11일. 열네번째 날(2) 스트뢰이어트 거리를 빠져나와 크리스티안 보르 궁전 쪽으로 걸어왔다. 뉘하운을 통과해 강변(?)을 걸으며 블랙다이아몬드까지 걸어갈 생각이었다. 길거리 어디를 보든 코펜하겐 특유의 고전동화같은 분위기가 가득하다. 그러다 코펜하겐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거리를 우연찮게 지나게 됐다. 노란 벽 앞에 세워진 자전거의 모습이 인디 뮤지션의 앨범 자켓을 떠오르게 한다. 이 거리에서 우연찮게 나는 골동품 가게를 발견했는데, 여긴 완전 보물창고였다. 온갖 골동품 접시며 그릇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인상 좋은 주인아저씨는 좋은 인상의 백 배 정도로 더 친절했다.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고, 나는 오로라를 보는게 목적이라 북유럽에 왔는데 온 김에 평소에 꼭 오고싶었던 코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