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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비크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6]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 시내와 플리마켓 2013년 12월 5일. 서른 여덟번째 날 전날 빙하하이킹까지 어찌저찌 마친 나는 의욕에 넘쳐 Horse riding 투어를 신청했는데, 날씨 탓에 취소됐다는 비보가 아침부터 날라들었다. 할일이 없어진 나는 다시 시내를 정처없이 떠돌기로 했다. 이제 레이캬비크 시내는 마치 우리동네처럼 매우 익숙해졌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feat.김연우) 앗!!! 며칠전까지는 없었던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내 광장에 생겼다!!!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캐롤을 불러서 엄마미소를 지으며 감상했다. 그렇지만 배가 고파서, 클린턴도 먹고갔다는 레이캬비크의 명물 핫도그를 먹으러 갔다. Bæjarins beztu라는 곳인데, 역시 뭐라고 읽는지 모른다.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이 있기는 했다. 바로 맞은편엔 벼룩시장이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3]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와 오로라 투어 2013년 12월 3일. 서른 여섯번째 날 전날 골든서클 투어를 해서 나의 하찮은 체력은 다시 너덜너덜해졌다. 눈을 뜨니 정오가 다 되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낮 동안엔 레이캬비크 시내에서 노닥거리다, 저녁엔 오로라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레이캬비크 시내에는 쌀국수를 파는 집이 있는데(이름도 위치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장담하건데 레이캬비크에 가면 내가 말한 이 식당이 어딘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나는 또 쌀국수를 사 먹었다. 한겨울 아이슬란드가 (당연히) 너무 추워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진 몰라도 진짜 맛있다. 하여튼 쌀국수를 먹고 색색깔의 귀여운 집들을 지나 시내로 가는 길. 아예 바닷가쪽으로 걸어와봤다. 바다 건너편으로 이름 모를(=내가 모르는) 피요르드가 보인다. 평화로운 산책을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1]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 2013년 12월 1일. 서른 네번째 날 10월 말에 여행을 떠났는데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전날 블루라군에서 노곤노곤 몸을 녹인 나는 또다시 매우 게을러졌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작정했다. 오늘의 목적은 랍스터 스프를 먹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는 것. 오늘도 날이 흐리다. 사실 비가 좀 왔는데 우산이 없어서 그냥 맞고 다녔다(...) 올드하버까지 비를 맞으며 열심히 걸었다. 올드하버 도착! 작디 작은 항구다. 저렇게 수많은 가게들이 표시되어있었지만, 이날 사실 문을 연 곳은 몇 곳 없었다. 비수기 유럽 여행을 하려면 이 정도 쯤은 감수해야 한다. 북극 바다는 어디서 보든 왜이렇게 쓸쓸한건지. 그 쓸쓸함을 달래려는 듯 올드 하버의 건물들은 마냥 귀엽기만하다. 그러나 나는 너무 추웠..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0] 아이슬란드 - 블루라군(Blue Lagoon) 2013년 11월 30일. 서른 세번째 날 느즈막히 늦잠을 자고 일어난 레이캬비크에서의 둘째 날. 날이 어째 흐린 게 어째 원래 계획했던 퍼핀 새 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호스텔 스탭을 통해 물어보니 역시나 투어는 날씨 탓에 취소되었다고. 오늘 하루는 뭘 해야하나 멍때리던 내게 호스텔 스탭은 블루라군에 가라고 했다. 사실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날 마무리 느낌으로 가려고 했는데, 매우 얇은 귀를 가진 나는 스탭의 말에 바로 블루라군을 가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이번 여행은 계획 따윈 없었으니... 레이캬비크에서 블루라군에 가는 방법은 몹시 지나치게 간단하다. 그냥 아무 투어회사에 연락해서 블루라군 갈거니까 픽업하라고 예약만하면 숙소 앞으로 바로 데리러 온다. 이 예약도 숙소 직원에게..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0]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 2013년 11월 28~29일. 서른한번째~서른두번째 날 드디어 내가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블로그질을 다시 시작하게 만든 장본인, 아이슬란드 차례가 왔다. 아 떨려..! 아이슬란드는 이번 퇴사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교환학생 시절 어떤 미국인 저널리스트(미국인이 맞는지 확실하진 않는다)가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쓴 책을 봤는데, 거기서 아이슬란드에 대한 글을 읽고 그때부터 아이슬란드에 갈 꿈을 키웠다. 그리고 그 꿈은 퇴사라는 돌발스러운 순간이 찾아옴과 동시에 갑작스레 실현됐다. 트롬소 공항에서 새벽 5시 20분인가에 출발하는 레이캬비크행 비행기를 탔다. 당연히 타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중간에 살짝 눈을 떴는데, 잠이 덜 깬 나머지 구름을 빙하로 착각해서 빙하가 보이는 줄 알고 두근거려하며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