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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남프랑스의 좁은 골목길에서 발견한 화가의 팔레트 [내키는대로 떠다니는 여행기 2편] 이 글의 원 주소: https://brunch.co.kr/@ecrireici/2 남프랑스의 좁은 골목길에서 발견한 화가의 팔레트 예술가들이 사랑한 색과 향으로 가득한 골목골목을 스케치하듯 누비기 나는 사실 그림을 잘 못 그린다. 잘 못 그린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 정도로 그림엔 정말 소질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사실 그림 그리는 걸 좀 무서워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형체를 따오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수준이다. 몇 년 전 컴퓨터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울 때였다. 펭귄 그림의 선을 따오는 간단한 작업조차 무슨 대단한 대작을 그리는 양 힘겨워하는 나를 보고 선생님이 작게 한숨을 쉬며 지나간 기억이 난다. 사실 나같은 사람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이 곧 종이를 낭..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3] 남프랑스 여섯번째날 - 릴 쉬르 라 소르그(l'isle sur la Sorgue) 2015년 5월 1일. 여행 아홉번째 날 남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이날 오후 3시에 아비뇽에서 스위스 제네바로 가는 기차를 한국에서부터 미리 예약해뒀다. 기차를 타러 가기까지 오전 시간이 비어있어서, 우리는 여행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검색한 프랑스 3대 앤틱 도시라는, 이름도 어려운 '릴 쉬르 라 소르그(l'isle sur la Sorgue. 소르그 강 위의 섬 이라는 뜻으로, 현지 발음은 대강 릴 쉬흐 라 소흐그 정도 된다)'에 가기로 했다. 아비뇽에서 릴쉬르~까지는 기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여행기 내내 강조하지만, 우리 모녀는 앤틱 인테리어 가구나 소품 이런 거 진짜 좋아한다. 어찌되었거나, 이름도 어려운 릴쉬르~ 역에 도착. 간판에 빼곡하게 적힌 이 역의 이름 ㅎㅎ 기차역에서 나와 마..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2] 남프랑스 다섯번째날(2) - 아를(Arles) 2015년 4월 30일. 여행 여덟번째날(2) 아를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여행기를 두편으로 나눠야겠다. 점심을 매우 맛있고 배부르고 행복하게 먹은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골목으로 들어섰다. 식당 테이블에도 꽃을 놓다니. 프로방스 사랑해요ㅠㅠ 기분이 정말 가볍고 좋았다. 그냥 발길이 닿는대로 걷기로 했다. 저기요, 아를 분들. 꼭 이렇게까지 예쁘게 하고 살아야 하나요? 진짜 이렇게 꽃을 아기자기하게 달아놓고 꾸며놓은 집들을 보면 너무 예뻐서 나중엔 좀 어이가 없어지기도... ㅎㅎㅎㅎ 덧문이 참 예쁘다. 오래됐는데 예뻐. 그렇게 걷다걷다 우리는 론 Rhone 강에 도착했다. 아비뇽의 다리가 놓여있던 그 론강이 여기까지 흐르나보다. 평화로운 오후다. 아를은 정말 아름답다. 다시 골목으로 들어왔다. 뭔 놈의..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1] 남프랑스 다섯번째날(1) - 아를(Arles) 2015년 4월 30일. 여행 여덟번째날(1) 이 날은 아침 일찍 아비뇽에서 아를로 당일치기를 다녀온 날이다. 숙소를 빠져나오니 날씨가 심상찮게 맑다. 아비뇽 기차역으로 가는 길. 우리 숙소는 아비뇽 성곽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성곽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성곽을 따라 쭉 걸으면 기차역이 나온다. 날씨가 정말 맑고 깨끗해서 기분도 청량했다. 이날 니스에서 충동구매한 스카프도 처음 개시했는데, 그래서 기분이 더 좋았다. 기승전 물욕.... 길을 건너가면 아비뇽 중앙역이 나온다. 아비뇽에서 아를가는 기차표를 사서 기차를 기다렸다. 아비뇽에서 아를로 가는 기차는 굉장히 자주 있다. 한시간에 1~2대 꼴로 있었다. 아비뇽에서 아를은 그렇게 멀지 않다. 1시간도 채 안 걸렸던 기억이........ 아니 다녀..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0] 남프랑스 넷째날(2) -아비뇽(Avignon) 2015년 4월 29일. 여행 일곱번째날(2) 숙소에서 나와 아비뇽교황청으로 가기로 했다. 숙소가 있는 골목은 이렇게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가는 길에 시선을 잡아끄는 앤틱샵이 있었다. 당연히 들어가봐야 한다. 1층엔 주인이 수집한 골동품이, 2층에는 미술품들이 있었다. 가는 길에는 공원도 지나쳤다. 동네 어르신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여기가 어딜까 블로그를 쓰는 지금 이 순간 구글 지도에 검색해보니 아비뇽 관광 안내소 근처에 있는 SQUARE AGRICOL PERDIGUIER 라고 한다. 하여튼 저런 오래된 교회가 있는 공원이다. 아비뇽 시내에 입성! 촌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저런 다채로운 색깔들을 보면 눈이 즐거워진다. 시내 한복판엔 이렇게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지어있는 광장이 있었다. 그런..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9] 남프랑스 넷째날(1) -니스(Nice)에서 아비뇽(Avignon)으로 가는 기찻길 풍경 2015년 4월 29일. 여행 일곱번째날(1) 원래 나는 여행기를 날짜별, 도시별로 나눠서 쓰는데, 이번엔 굳이 '니스에서 아비뇽으로 가는 길'만으로 따로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한다. 니스에서 아비뇽으로,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차 안에서 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누군가 남프랑스 여행을 한다면, 니스-아비뇽 구간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꼭 경험했으면 한다. 이 기차는 지중해를 끼고 달리며 니스에서 앙티브(Antibes), 깐느(칸, Cannes) 같은 코트다쥐르의 여러 도시를 지나간다. 코트다쥐르를 지나면 프로방스의 평원으로 들어와 로마 수도교같은 볼거리를 보여주기도하고, 포도밭이나 올리브밭을 두루 거치며 이 지역의 풍요로움을 쉬지않고 보여준다. 정말정말 아름다운 루트다. 이 날은 남프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