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1일, 여행 이틀 째.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자면야 '톨레도'가 맞고, 가이드북에도 톨레도라고 표기되어있지만 나는 '똘레도'라고 발음하는 게 좋다. 원어 발음에 가깝기도 하고, 글자 모양으로도 '톨'보다는 '똘'이 정감간다. 별 이유가 다 있다 정말ㅋㅋ
똘레도는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EBS에서 방영한 어떤 여행 다큐에서 본 기억이 있다. TV에서 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여행지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곳이었다. 마드리드의 엘리프티카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시간표도 모르고 무작정 터미널로 찾아갔는데, 엄청난 타이밍 운이 따라줘서 도착과 동시에 바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똘레도 버스 정류장에 내려 성채 입구까지 걸어갔다. 더웠다.
아라베스 성벽을 따라 올라가다 나타난 태양의 문에 도착했다.
태양의 문에서부터 소코도베르 광장까지는 꽤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성채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멋져서 힘들거나 지루하진 않았다.
소코도베르 광장엔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났다. 어딜 보나 관광객과 기념품 샵 천지.
제일 먼저 간 곳은 카테드랄. 스페인 수석 대교구다운 규모를 자랑한다. 성당 구경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나 볼거리는 많았다. 처음엔 입장료가 좀 비싼 것 같았는데 다 돌아보고나니 규모가 워낙 크고 요새 스페인 사정이 안좋다보니 이 정도 입장료는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성당 들어가는 길. 스페인은 도시를 불문하고 그늘을 만들기 위해 저런 천막을 걸어 놓는 곳이 많았다.
카테드랄에서 나와 어찌어찌 찾아간 유대인지구. 사실 똘레도는 화가 엘 그레코와 관련이 깊은 곳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엘 그레코 미술관? 박물관?을 지나쳤는데 역시 들어가지는 않았다. 나란 여자 미술에 무지한 여자..
걷다보니 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수도원(이름 길다..헉헉)에 도착했다. 입장료가 얼마 안해 들어가봤다.
내 생각에 똘레도의 매력은 미로처럼 얽힌 복잡한 도로에 있다. 덥고 발 아팠지만 골목골목 헤매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 소코 트렌을 탔다. 똘레도의 경치를 보기 위해서다. 파라도르에서 보는 풍경이 제일 멋있다고는 들었는데 거기까지 직접 찾아가기가 귀찮다는 이유도 한 몫 했다.
소코트렌은 구시가 밖으로 나와 아사르키엘 다리를 건너 똘레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올라간다.
똘레도의 전경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잠시 내려준다.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여행이 끝난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베스트5안에 들 정도다.
★ 내가 생각하는 똘레도 감상 포인트
1. 구시가 밖에서 바라보는 똘레도!!!!!!!!!!!!! 이걸 안보면 똘레도에 왔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2. 구불구불 미로. 지도 없이 무작정 걷다보면 결국 소코도베르 광장에 도착한다.
3. 태양의 문에서부터 똘레도 구시가로 걸어가는 길. 왼쪽으로 펼쳐지는 똘레도 시가지의 모습이 매력적.
★ 똘레도에서 돈 쓴 내역
마드리드~똘레도 1일권 16유로/ 점심 5.85유로/ 물 0.9유로/ 카테드랄 입장료 9.5유로(학생할인 안됨)/ 선크림, 치약 등 15.73유로/ 소코 트렌 4.3유로/ 성당에서 촛불 밝힌 돈 0.1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