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5일. 여행 넷째날.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역시 런던은 짧게 보는 곳이 아니다. 세번째여도 여전히 볼 게 많고 아쉬워 흐엉엉. 앤틱을 사랑하는 우리는 오후 다섯시 비행기로 개트윅공항에서 니스로 날아가야했기 때문에, 오전 시간에 부지런히 포토벨로 마켓에서 숨도 쉬지않고 구경하기로 결심했다가
배가 고파서 일단 카페 네로로 들어갔다. 저 클로티드크림 진짜 맛있다.
드디어 노팅힐 도착. 포토벨로 마켓으로 가는 길을 굳이 몰라도 상관없는게, 그냥 사람들 따라가면 된다.
이 파스텔톤의 집들엔 누가 사는 걸까.
걷다보면 포토벨로로드가 등장한다.
사람이 역시 엄청 많다. 어디를 먼저 가야하는지 잠시 혼란이 찾아왔지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이런 데가 너무 많아서 아무데나 들어가도 다 좋다.
저렇게 그릇이 많은데 결코 싸지 않다. 흥
앤틱이 더 있다고 우리를 유혹한다. 더 있다니 더 볼 수밖에 없다. 부자가 되고 싶어.
만약에 포토벨로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빌려주는 것 같은 오디오가이드가 있었더라면, 엄마의 학구열은 정말 아무도 말릴 수 없었을 거다.
은식기와 크리스탈식기들.
작은 그림들.
그리고 수많은 인파. 잠깐 바깥공기를 쐰 뒤에 우리는 다시 앤틱샵안으로 돌진했다.
대영박물관에서 까메오에 꽂힌 우리는 예쁘고 저렴한 까메오 팬던트를 찾아 헤맸지만, 저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팬던트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걸어도걸어도 앤틱샵은 끝이 없다.... 진짜 일주일동안 여기만 구경하고 싶다.
빈티지마켓이 시작되는 즈음인데, 이젠 정말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서 돌아가야했다. 그냥 저녁비행기 탈걸 쓸데없이 오후비행기를 예약해놔서 도중에 발길을 끊고 돌아가야한다니 아쉬움이 넘친다.
아쉬운 마음에 의미없이 길거리 사진을 마구 찍었다.
개트윅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프레따망제에서 샐러드와 스시, 과일을 사먹었다. 엄마와 여행을 하다보면 식단도 본의아니게 건강해진다. 참고로 나는 건강, 웰빙, 오가닉, 저지방, 이런 거 붙은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를 니스로 실어나를 이지젯은 손님 명단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무려 3시간이 지연됐다. 심지어 비행기에 앉아서조차 30분가까이 지연됐다. 장난하니 이지젯? 우리는 오늘 포토벨로 마켓을 포기하고 비행기를 타러 온건데, 이 시간에 그럼 우리를 포토벨로 마켓에 도로 데려다달라!!!!!
비행기가 지연된 시간은 거의 영원처럼 느껴졌지만, 어쨌거나 니스행 이지젯은 이륙을 하긴 했다. 이제 런던을 떠나 따뜻한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 니스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