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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 일본 홋카이도

[2015 홋카이도 가족여행 3] 둘째날(2) - 샤코탄 반도를 지나 하코다테까지

2015년 8월 26일. 여행 둘째날(2)





오타루 구경을 마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야경으로 유명한 하코다테인줄 알았다. 차에 타자마자 나는 수면제를 병째 먹은 사람처럼 죽음에 가까운 잠에 빠져들었고(..), 그래도 여행을 왔는데 마냥 자는 건 찜찜해서 중간중간 잠시 깨서 이런 의미없는 사진을 찍었다. 






차가 멈추길래 하코다테인가보다 하고 눈을 떴더니 무슨 휴게소같은 곳이 나왔다. 비몽사몽..대체 여긴 어디인가.....







잠이 한참 덜 깬 상태로 무슨 방공호같은(...) 터널을 지나니 이런 해안풍경이 나왔다. 샤코탄 반도라고 한다. 절경으로 유명한 해안공원이라고.






아직 잠이 덜 깬 자에게 이런 갑작스러운 경치는 그저 얼떨떨할 뿐이다. 여긴 어디, 난 누구........







밑으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꽤 많이 내려가야 한다. 잠이 덜 깬 상태였기때문에 내려가는 길이 몹시나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내 뒤에서 무려 힐을 신고 내려오는 저 니혼진 여자분만큼 부담스럽진 않았다. 







어찌되었거나 조금 더 내려가서 본 샤코탄 반도의 시마무이 해변. 







내려가서 보면 위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구도에서 보이기때문에 귀찮더라도 내려가보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쓰는 나역시 중간정도까지만 내려가고 더이상 내려가지 않았음. 올라올 길이 까마득하쟈나요....





어쨌거나 이런 풍경을 보면 또 초점 못 맞춘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 







이제 진짜 하코다테로 간다! 가기 전 자판기에서 이렇게 귀엽게 생긴 음료수를 뽑아먹었다. 130년 전통의 치치야스 소다 라고 한다. 밀키스 맛이다. 맛도 맛이지만.... 패키지가 졸귀 ㅠㅠ








이제는 졸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나의 다짐에 부응해주듯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멋졌다. 이렇게 진한 구름들이 나는 좋다.






뭔가 이 멋짐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동생과 아빠는 갑자기 뜬금없는 곳에 차를 세워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동생은 이번 여행에서 자신의 사진 예술을 불태우기로 한 작정인가보다(...)







어쨌거나 이제 진짜로 하코다테로 가자!!







그러다가, 창밖을 보니 또 경치가 멋져서, 







결국 또 내렸다. (....)







가족사진을 한장 찍고나서 이제 진짜 하코다테로 간다. 하코다테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부지런히 달려야 굶주리기전에 저녁을 먹을 수 있다.







해안도로를 지나 산등성이같은 곳으로 올라왔다. 저 멀리 홋카이도의 해안선이 보인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그런가 나무가 몹시 신기하게 생겼다. 바람도 진짜 많이 불었다. 우와아아아아 너무 춥고 시원해!!!!!!! 하고 감탄한 다음에 나는 또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아마 나는 부족한 잠을 자기 위해 굳이 홋카이도까지 간 모양이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보니 어느새 하코다테에 도착!! 나는 전차 종류를 무척 좋아하는데, 여기도 전차가 다닌다. 귀여운 곰돌이들이 가득한 하코다테의 전차, 곤방와.






하코다테에서는 bnb를 구하지 못해(오타루의 bnb를 생각해보면, 여기서 bnb를 구하지 못했던 건 결론적으로 매우 잘 된 일이었음) 하코다테 그랜드 호텔이라는 곳에 묵었다. 이름은 그랜드지만 그랜드하지는 않다. 어쨌거나 짐을 풀고, 하코다테의 유명한 라멘맛집을 찾아 떠났다. 아지사이 라멘 이라는 곳이다. 일본은 각 지역마다 유명한 라멘의 종류가 다른데, 하코다테는 돼지 육수에 소금으로 간을 한 시오라멘이 유명한 곳이라 한다. 






아지사이 라멘에 가니 대기를 좀 해야 한다고 했다. 쉬는 동안 근처를 둘러보았다. 식당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이런 족욕탕(?)같은 곳이 있다. 여기서도 역시나 나의 수전증을 발휘해 사진을 한장 남겨뒀다.






춥고_굶주린_나와_동생이_라멘집의_호명을_기다리고있다.jpg







드디어 들어간 아지사이라멘!! 종류별로 각각 시켜보았다. 대신 나는 시오라멘으로 (ㅎㅎㅎㅎ). 일본라멘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를 빼고는 다들 맛있게 먹었다. 






이게 시오라멘. 






저녁을 먹고 나서 우리는 그 유명한 하코다테 야경을 보러 떠났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야경을 못 봤다. 그날따라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아예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 ㅠㅠ...... 장난하냐능....ㅠㅠ?.....ㅠㅠ....... 얼핏얼핏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우리는 이것도 야경이라 우기며 정신승리를 했지만..... 하코다테에서 야경을 못 보다니 분하다!!!(분하다고 쓰고보니, 왜 일본 사람들은 '분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