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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4] 껑 또는 캉(Caen) 2013년 10월 31일. 네번째 날 드디어, 내 프랑스 고향 껑으로 가는 날. 우리나라 여행 안내책엔 '캉'으로 나와있지만 프랑스어 발음은 껑에 가깝고, 나도 껑이라고 불러왔기때문에 껑이라고 해야지. 껑에 다시 가는 건 3년 만이다. 1년 동안 인생 처음으로 외국에서 가족과 떨어져 산, 내게는 프랑스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교환학생 시절엔 외롭기도 참 외로웠는데 한국에선 또 어찌나 껑을 그리워했는지. 그 때는 이 곳에 언제 다시 오려나, 했는데 3년만에 다시 가게 됐다. 인생은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헨느에서 아침 일찍 S오빠보다 먼저 껑으로 출발했다. 짐이 있어서 시내까지 직접 걸어가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헨느 역까지 갔다. 헨느의 지하철은 무인 지하철이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 더보기
종강 - 새끼 손가락 마디를 파랗게 물들였던 BIC 볼펜의 기억 한국에 돌아가기까지 38일이 남았다. 프랑스에서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약 1년간의 체류를 정리할 시간이 38일 남은거다. 서서히 나에게도 '마지막' 순간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처음으로 맞은 '마지막'은 종강이었다. 지난학기에는 Faculté de Science de l'homme(우리나라의 인문대)에서 불문과 전공 수업을 들었고, 이번 학기에는 Faculté de Droit et Science politique(우리나라의 법대와 정치대를 합쳐놓은...법정대?)에서 정외과 복수전공 수업을 들었다. 프랑스에서 총 7개의 수업을 들었는데, 가장 재밌었던 과목은 지난학기에 들었던 Linguistique générale(일반 언어학)이었다. 한국에선 언어학 하기 싫어서 일부러 문학수업만 골라들었는데, 들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