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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근로자 완전 철수…"어떻게 공장 운영되겠나"(2013-04-09)

北근로자 완전 철수…"어떻게 공장 운영되겠나"

 

2013-04-09 14:47 | 파주=CBS 신동진 전솜이 기자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458294

 

 

 

9일 오전 11시 50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앞.

남북협력과 소통을 상징하는 개성공단이 잠정 중단을 넘어, 폐쇄 위기까지 치달으면서 CIQ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초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오후 12시 10분쯤 첫 입경자 13명이 차량 8대에 나눠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두 입을 꾹 다문 채 비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취재진의 끈질긴 질문에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개성공단에서 귀환한 한 근로자는 "오늘 북한 근로자는 출근을 하지 않았다"며 "근로자가 안나왔는데 어떻게 공장이 운영이 되겠냐"고 토로했다.

또다른 근로자도 "어제 저녁 늦게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공문이 내려와 알았다"며 "오늘 아침 우리 회사에는 북한 근로자 1000여 명 전원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은 전날 통보한 대로, 개성공업지구에서 근무하는 북측 종업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다만 개성공단내 분위기는 우려와는 달리 차분하며, 머물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도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간대 개성공단에서 귀환한 또다른 근로자는 "아직 상황은 온전하다"며 "우리 근로자들도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북측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측도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시작, 사실상 9일부터 개성공단 업무는 전면중단 될 위기에 처했다.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 13명 귀환을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총 77명이 남측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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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차 타고 선배와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하루 종일 취재했던 날. 우리나라 언론사는 다 왔고, 외신도 많이 왔다. 사람들이 귀환할 때마다 인터뷰를 피하려는 그들을 쫓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