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일. 여행 열네번째 날.
어제는 워킹투어를 하면서 빡세게 포르투를 돌았다면, 이 날은 강가를 중심으로 여유롭게 포르투를 만끽하기로 했다. 호스텔에서 만난 애와 함께 일단 와이너리에 가기로 했다. 포르투는 와인이 유명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강가에 있는데, 강 덕분에 이 유명한 와인을 수출하기 좋았다고 한다.
우리가 간 곳은 CALEM.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입장료를 받는데, 사실 여기 말고 다른 와이너리는 무료인 곳도 있다. 무료 와이너리에 가도 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와이너리에는 이렇게 사람 키를 훌적 넘는 와인 통이 가득하다. 투어 시간에 맞춰가면, 직원이 정성스럽게 포르투 와인에 대한 자부심 넘치는 설명을 해준다. 화질이 매우 구리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했던 건 이 온도와 양을 표시하는 나무 자. 옛날 사람들은 세계 어디서든 기계 없이도 참 지혜롭게 살았던 것 같다. 저 스탬프로 찍힌 숫자가 예쁘다.
와이너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와인을 준다.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투어 막바지에 이런 테이블이 가득한 곳으로 데려가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종류별로 포르투 와인을 맛보게 해준다.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도 좋다.
우와...이렇게 비싼 와인도 판다.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날씨가 환상적이다.
같이 간 친구 덕에 이런 호화로운 식사도 해봤다. 스테이크 찹찹.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고 산타카테리나(?) 거리에서 홀로 쇼핑을 했다. 포르투에 있는 자라ZARA가 스페인 이외에 처음으로 생긴 외국 자라 매장이라고 한다. 쇼핑한 뒤 숙소에서 쉬다가 그날 도착했다는 한국인 자매와 같이 야경을 보러 나섰다. 사실 전날에도 다른 호스텔 애들이랑 야경을 봤지만 사진을 거의 안 찍었으므로 이날 열심히 찍을 작정으로 나섰다.
강가에 앉아 좀 더 어두워질때까지 기다렸다.
푸르스름하게 어두운 포르투의 밤. 내 똑딱이가 미친듯이 흔들렸기에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
포르투의 밤은 포르투의 낮보다 아름답다. 이런 멘트를 써놓고 붙이는 사진이 너무나 흔들려서 민망하다.
포르투에서 마지막 밤은 역시 야경과 함께해야한다.
★ 이날 쓴 돈
맥주 2/ 와인투어 4.5/ 점심 14/ 쇼핑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