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2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16] 바르셀로나(Barcelona)

2012년 7월 6일. 여행 열여섯번째 날.


전날 클럽의 여파로 정오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나랑 친구는 매우 너덜너덜한 상태로 게으름을 다스린 후에 인터넷을 하기 위해 맥도날드로 갔다. 호스텔에선 와이파이가 안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파이가 끊겨서 다시 스타벅스로 옮겼고, 여기서도 또 끊겨서 까딸루냐 광장 쪽의 맥도날드로 다시 옮겼다. 


여유가 넘치는 람블라스 거리. 하지만 우리에겐 그저 인터넷을 하러 가는 험난한 길의 일부였을 뿐...^_ㅠ




어느정도 인터넷을 한 후에 우리는 보케리아 시장으로 향했다. 보케리아 시장은 내가 캄프누, 바르셀로네타 해변과 함께 꼽는 바르셀로나의 핵심이다. 건축에 대해 뭘 잘 모르는 나는 사실 가우디엔 큰 감명을 못 받았기에..


보케리아 시장 입구에 다다랐다. 인터넷을 찾아 헤매느라 약간 짜증이 난 상태였는데 시장이 나를 힐링시켜줬다. 시장은 늘 옳다.



싱싱한 과일들이 너무나 싸다. 체리와 산딸기를 중심으로 온갖 과일들을 손에 집히는 대로 사먹었다. 




젤리와 누가도 맛있다.



1유로짜리 과일쥬스는 보케리아 시장의 핵심이다. 사실 이 날 말고도 보케리아 시장엔 거의 매일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갈 때마다 기본 3잔씩은 사먹었다. 두 가지 이상의 과일을 혼합해서 주기도 한다. 맛 없는 맛이 없다. 



스페인의 대표 요리, 하몽도 팔고 있다. 하몽햄을 끼운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다. 아직도 생각이 난다. 먹고 싶구나.




이런 칠리류도 팔고 있다. 매콤한 음식을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의 식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비슷한 것 같다. 실제로 스페인 요리는 그닥 느끼했던 기억이 없다. 



해변의 도시 바르셀로나, 역시 싱싱한 해산물을 판다. 원하면 즉석에서 요리를 해 주는 코너도 있다. 




과일쥬스로 즐거워진 배를 안고 호스텔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나는 혼자 람블라스 거리를 산책했다. 사람들이 하도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많다고 겁을 줘서 핸드폰도, 카메라도, 지갑도 아무 것도 없이 주머니에 딸랑 10유로 짜리 하나 넣어서 맨손으로 나왔다. 그래서 사진이 없는 게 아쉽지만, 그 어떤 경계도 하지 않고 너무나 즐겁게 밤거리를 쏘다녔다. 람블라스 거리엔 밤에도 관광객으로 넘쳐나기에 사실 위험하진 않다. 길거리의 거의 모든 공연은 다 구경한 것 같다. 람블라스 거리를 지나 항구 쪽까지 산책하고 돌아왔다. 


사실 배가 좀 고파서 감자칩 한 봉지를 사서 먹으면서 걸어다녔는데, 위험한 사람들을 만나기는커녕 왠지 사람들이 나를 경계하는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 자유로웠나봐....


★ 이날 쓴 돈


맥도날드 6.7/ 스벅 2.2/ 과자 1.5/ 보케리아 시장에서 쓴 돈 12/ 감자칩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