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7일. 여행 열일곱번째 날.
이 날은 숙소를 Kabul 호스텔에서 한인민박으로 옮겼다. 이 한인민박....할 말은 많은데 참겠다. 상호명을 썼다가 명예훼손으로 걸고 넘어지는 일이 많다고 하기에 =_=
이 날은 본격적으로 바르셀로나 관광을 하는 날이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지 4일째에 드디어 남들 다 가는 곳에 가기로 했다. 우리는 숙소에서 좀 쉬다가 민박 아주머니께 벼룩시장을 물어봐서 글로리아 역으로 갔다. 여기가 구엘 공원과도 가깝다고 했다(하지만 우리는 엄청나게 헤맸다).
글로리아벼룩시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리스본 알파마 벼룩시장을 떠올리며 기대에 부풀었지만..... 이 곳 벼룩시장은 말그대로 현지인들을 위한 벼룩시장이었다.
그나마 이 수제비누를 샀던 게 남는 거였다. 난 비누를 좋아해서 여러 개 샀다.
매우 큰 혼란 끝에 버스를 무사히 타고 구엘공원에 도착했다. 가우디의 역작 중 하나다. 역시 관광객이 많다. 우린 어쩌다보니 후문으로 들어갔다.
후문으로 들어가니 공원보다는 이런 꽃이 먼저 보인다. 꽃과 함께 보이는 바르셀로나가 아름답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구엘공원 그 자체는 난 그저 그랬다. 내가 가우디를 잘 모르고, 건축에도 별 관심이 없어서 특별한 기대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정말 그저 그랬다. 내가 뭘 몰라서일 수도 있고, 그냥 내 취향엔 안 맞는 걸수도 있다.
가우디의 건축물보다는 이 공원을 신기해하는 사람들 구경이 더 즐겁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라는 구엘 공원의 벤치에 앉으면 누구나 저렇게 팔을 난간에 두르고 싶어한다. 신기한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벤치다.
진심 이 파인애플 기둥같은 곳을 지날 때는..... 이것이 왜 유명한가 혼란스러웠다.
구엘 공원은 사실 나한텐 미적지근했지만, 그 위에서 바라보는 바르셀로나 풍경이 일품이라는 건 인정한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구엘공원은 가는게 맞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친구가 아는 분을 만나러 다시 시내로 나갔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에서 야외 현대무용 공연을 한다고 했다. 현대무용답게 난해했다.
★ 이날 쓴 돈
민박 선불 125(5박)/ 음료수 1.2/ 비누 6/ 아이스크림 1.7/ 샌드위치 3.5/ 체리와 간식 3.5/ 각종 과자 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