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1일. 여행 스물 한번째 날.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이튿날은 헤로나, 혹은 히로나(지로나?). 세가지 다로 불리던데, 일단 이 포스팅에선 그냥 헤로나로 통일하겠다. 왜 이렇게 여러가지 발음이 존재하는걸까? 바르셀로나 산츠 역에서 기차 왕복 표를 구입하면 한시간 반 남짓 걸려서 헤로나에 도착한다.
헤로나에선 특별히 하나의 핵심적인 볼거리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구시가지를 자유롭게 천천히 산책하는 느낌으로 다니면 된다.
특별한 뭐가 있는 건 아닌데, 골목골목에 뭔가 이야기가 숨어있는 느낌이다.
점심을 먹고 강가에 있는 색색깔의 집들을 거닐었다.
나는 헤로나가 참 조용하면서도 인상깊었는데, 왜 좋았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잘 못하겠다. 그 분위기가 스페인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뭔가 차분하고 예술적이었다. 만약에 여기서 살고싶냐고 물어본다면 너무 조용한 곳이라 아마 싫다고 했겠지만, 여행지로서는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곳이다.
여행이 이제 딱 하루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