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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2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기록 7] 론다(Ronda)

2012년 6월 26일, 여행 일곱번째 날.

 

론다엔 25일 오후에 도착했다. 호스텔에서 론다의 유일한 볼거리 누에보 다리가 바로 보인다길래 일단 호스텔부터 찾아갔다. 정말로 볼거리가 다리 하나인가 싶어서 도착했을 때만 해도 여길 온 게 잘한건가 싶었더랬다. 하지만 짐을 푸르고 누에보 다리를 보니.....입이 떡 벌어졌다.

 

 

 

협곡이 얼마나 깊던지. 정말 아찔하다.

 

 

그렇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저녁을 해먹고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누에보 다리의 야경을 보러갔다. 이런 장면이 펼쳐졌다.

 

 

다리 밑 협곡은 까마득했다. 신비로운 기분마저 들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그런 다리 같았다. 친구랑 계속해서 '난 그냥 저 다리를 지키면서 평생을 보내고싶어' 따위의 헛소리를 해댔다. 근데 아직도 궁금하다. 저런 깊은 협곡을, 저렇게 어마어마한 다리로 이어냈다니, 대체 어떻게 한거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협곡으로 내려가 다리를 밑에서 올려다보기로 했다. 워낙 나를 압도하는 광경을 보는 걸 좋아하는지라 가는 길이 험했지만 즐거웠다. 일단은 누에보 다리를 직접 건너가야 한다.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건너가 골목을 조금만 들어가면 협곡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힘들게 내려간다고 불평할 게 없다. 내려가면 거의 감동에 가까운 장관이 펼쳐진다. 나의 조악한 문장이 그 장관을 설명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될까. 사진이 최고다.

 

 

 

다리 반대편으로는 평화로운 마을이 펼쳐진다.

 

 

론다를 떠나 세비야로 가는 길. 버스를 탄다면 꼭 왼쪽에 앉길 바란다. 차창 밖으로 해바라기 밭이 끝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후 어느 여행지에서 만나든 사람들에게 론다를 강추하게 됐다. "볼거리요? 다리밖에 없어요. 근데 그 다리가 대박이에요!"

 

 

 

 

★ 내가 생각하는 론다 관광 포인트

1. 누에보 다리!!!!!!!!!!!!!!!!!!!!!!!!!!!!!!!!!!!!!!!!!!!!!!!! 하루종일 봐도 지겹지 않다.

2. 협곡 밑으로 내려가 다리를 봐야 또 제대로 봤다고 말할 수 있겠지

3. 대체로 론다는 세비야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오던데 그러면 밤의 누에보다리를 못본다. 이 장면이 또 장관인데 이걸 놓치는 사람이 많으니 안타깝다. 여유가 있으면 1박 하는게 좋겠다.

 

+) 우리가 갔던 호스텔은 Babia Backpackers Hostel이다. 호스텔닷컴에서 예약했고, 1인당 15유로를 냈다. 나랑 친구는 5인 믹스룸을 썼는데 5인 믹스룸이란 말이 무색하게, 그 5인이 모두 한국인 여자였단 사실. 덕분에 편하게 잘 지내고 왔다. 호스텔 주인도 친절하고, 아침 밥도 이만하면 괜찮고, 무엇보다 굉장히 싼 가격에 호스텔 방에서 곧바로 누에보 다리를 감상할 수 있으니, 론다에 간다면 꼭 여기에 묵기를 강력 추천!!!

 

★ 이날 쓴 돈

 

세비야로 가는 버스비 11.5유로/ 세비야에서의 시내 버스 1.3유로/ 세비야 호스텔 11.61유로(예약금 10%제외)/ 저녁먹는 것 장본 것 1.97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