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5 런던/남프랑스/스위스

[2015 유럽여행 기록 7] 남프랑스 셋째날(1) - 니스(Nice)와 생폴(St.Paul)

2015년 4월 28일. 여행 여섯째날(1)




이날은 폭우가 내린 전날과 다르게 아침부터 매우매우 날씨가 좋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는 니스 근교도시인 생폴(Saint Paul, St.Paul)과 방스(Vence)로 나섰다. 생폴은 생폴드방스(Saint Paul de Vence)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아마 방스라는 지명은 생폴을 아우르는 지역을 통칭하는 것 같다. 물론 확실치않음. 하여튼 사람들이 자주 찾아가는 생폴(혹은 생폴드방스)와 방스는 서로 다른 동네지만, 같은 행정구역상에 묶여있는 것 같다. 역시 이것도 내맘대로의 추측임. 


니스 마세나 광장에서 버스를 타면 생폴로 갈 수 있고, 거기서 또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면 방스로 갈 수 있다. 일단 우리는 숙소 근처의 가리발디 광장(place Garibaldi)에서 트람을 타고 마세나 광장으로 갔다. 



아직 아침이라 가리발디 광장의 가게들은 문을 열지 않았다. 참고로 가리발디 광장에는 굉장히 유명한 굴 요리 전문점이 있다. 엄마는 유럽애들이 먹는 완전 큰 크기의 굴을 보고 겁에 질려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맛있고 유명하다니 한번 찾아가서 먹어보세요. 



마세나 광장 도착. 밝은 날 보니 이 곳이 이리 예쁜 곳이었나 싶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본 노란 꽃. 니스는 노란색이랑 어울리는 도시같다.



알고 보니 우리가 늦장을 피우는 바람에 버스를 놓쳐서, 1시간을 기다려야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우린 다시 마세나 광장으로 돌아와서, 백화점도 구경하고, 난 충동적으로 스카프도 사고.... 날씨가 좋으면 충동구매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다시 버스를 타러 왔다. 마세나 광장에서 시작하는 버스인데, 웬만하면 다른 정류장 말고 그냥 여기서 버스를 타길 바란다. 왜냐하면....



생폴은 너무나 인기관광지라, 이미 버스 시작점인 마세나광장에서 만차로 떠나기 때문^_ㅠ... 참고로 생폴까진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거리를 굳이 서서가면서 체력을 낭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 



어쨌거나 버스는 니스의 해변을 옆에 끼고 생폴을 향해 달린다. 



생폴 도착! 생폴에 도착하면 버스 정류장이 있는 마을 입구에 록시땅 매장이 있는데, 여기서 꼭 프로방스 패턴이 그려진 틴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미니 핸드크림 세트를 사길 바란다. 가격도 5유로인가밖에 안하는데, 여기서밖에 안 판다. 다른 데선 틴케이스 모양이 별로 안 예쁨 ㅠ0ㅠ...



생폴 마을에 들어왔다. 에즈마을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렇게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걸으며 넋놓고 구경해주면 된다. 



최선을 다해 예쁘기로 작정한 가게들이 정말 많다.



골목골목 안가본 데 없이 돌아다녀야 후회가 없겠지.



그러다 배가 고파서 우리는 전망이 잘 보인다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눈앞에 펼쳐지는 코트다쥐르 지방의 비옥한 모습 ㅠ_ㅠ 감동이다.




그렇지만 나의 메뉴 선택 실패로, 우리는 상추가 가득한 샐러드만으로 배를 채워야하는 불상사에 처하고 만다. 



이건 배가 찬것도, 안 찬것도 아니야.... 상추에 시달린 우리는 다시 골목으로 나섰다.



국적 불문, 이런 골목길을 두고는 신날 수밖에 없다. 



생폴 마을 끄트머리(?)엔 이렇게 사방이 탁 트인 발코니같은 곳이 있다. 사진은 여기서 찍으면 됩니당. 



또 초점 안맞은 파노라마 사진도 한번 찍어줘야지. 



다시 우리는 골목 탐방을 나선다. 정말 집들이 하나같이 너무 아름답고, 골목길의 아기자기함이 도를 지나쳐서 심장에 해롭다. 



많고 많은 아틀리에 중 이 아티스트의 작업실이 흥미로웠다. 그림을 사고 싶었지만, 사고싶었지만,....



통장이 곧 텅장인 자는 그저 돈 안드는 창문을 구경합니다. 동화같다. 저런 창문에 턱을 괴고 평원을 바라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런 소녀가 되어보고싶다. 난 빨간머리앤을 겁나 열심히 읽은 사람이다. 



개인 집인 것 같다. 



돌담 곳곳엔 저렇게 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있다. 



물론 마을 주민들도 꽃으로 집을 꾸민다.



이렇게 예쁜 곳에 살다보면, 나같은 사람조차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질 거다. 남프랑스에 화가들이 모여 살았고, 지금도 화가들이 모여들고있는 건 그래서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쁘다. 



다들 꽃으로 더 예쁘게 꾸미지 못해 안달난 것 같다. 나도 저렇게 예쁜 창문을 내서 그 옆에 꽃을 가득 둔 그런 집에서 살아봤음 좋겠다. 아파트는 정말 칙칙하다.



다시 또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본다. 



해가 워낙 뜨거워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마시며 쉬고 있다. 



우리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고 다시 또다른 골목으로 내려가본다.



한국에서 봤으면 유치했겠지만, 여기서보니 이렇게 예쁠 수가 없는 우체통. 생폴 마을의 골목길을 돌아다니다보면, 그냥 너무 예뻐서 화가나는게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다.



생폴의_흔한_카페.jpg 



생폴 마을을 돌아다니며 느낀건데, 꽃으로 무언가를 장식하는 건 정말 아름답다. 이 사람들을 둘러싼 풍요로운 자연 환경과 풍부한 색감이 참 부러웠다. 



그렇게 생폴을 한참 구경한 우리는, 우리는 방스로 가기 위해 생폴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