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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 런던/남프랑스/스위스

[2015 유럽여행 기록 19] 스위스 마지막날(1) - 루체른(Luzern)에서 리기(Rigi)산 가기

2015년 5월 5일. 여행 열세번째날(1)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여행 마지막 날이 되었다. 밤 9시에 취리히에서 서울로 날아가는 비행기 일정이라 마지막 날이었지만 거의 풀로 하루를 쓸 수 있었다. 우리는 리기산에 하이킹을 하러 가기로 했다. 아침에 보는 루체른.



가는 길에 장이 열렸다. 



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떤 채소를 먹고 사는지가 그렇게 궁금하다. 양파나 감자 같은 것도 나라마다 모양이 미묘하게 다 다르다.



꽃의 나라 아니랄까봐, 동네 장에서 꽃을 파는 스케일 역시 크다.



우리나라에선 젓갈을 담아 놓는 통인데, 얘네는 피클을 담아 놓는게 신기하다.



그나저나 오늘도 여전히 지나치게 많은 백조와 청둥오리를 비롯한 각종 새들. 



이 다리를 건너,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야 리기산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어쩌다보니 내가 먼저 신호등을 건너버려서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엄마를 찍어봤다.



선착장 도착. 우리도 꽤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선착장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중 절반의 지분은 한국인이, 나머지 절반은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어쨌거나 빨리 배야 오거라~



그렇게 유람선을 타고 우리는 리기산으로 향했다. 유람선에 올라타면서 아저씨한테 오른쪽이랑 왼쪽 중 어느 쪽에 앉아야 풍경이 좋냐고 물어봤는데, 아저씨가 너무나 쿨하게 "both" 라고 대답해서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실제로 이 유람선은 오른쪽이나 왼쪽이나 다 평등하게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리기산으로 고고씽.




색감이 기가막히게 스위스스럽다.



스위스의 풍경 속에서 멍때리다, 리기산으로 올라가는 산악 열차를 탈 수 있는 비츠나우 역에 도착했다. 이 역에 도착하면 유람선에서보다 더 많은 중국인을 만날 수 있다. 



저 빨간 열차는 아예 중국인 관광객이 예약한 차였다.



어쨌거나, 기차를 탔는데 여기선 방향을 잘못 앉았다. 이 블로그를 보고 리기산으로 올라가실 분들은, 꼭 기차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에 앉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창밖으로  알프스가 펼쳐지는데, 



우리 눈엔 사람들만 보인다.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어.



기차 맨 끝으로 가서 사진을 찍는 열정을 다해본다.



그렇게 건진 귀하디 귀한 사진.



리기 정상까지 가는 길에, 작은 간이역들을 너댓개 지나게 된다.



리기산은 야트막한 산인 것 같다.



그렇게 리기 정상(Rigi Kulm)에 도착!



알프스 산맥과 초원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내가 상상한 스위스 그 자체다.



이 표지판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명씩 기념사진을 찍는 걸 마칠 때까지 무한한 인내를 해야 했다. 



어쨌거나 정상에 무사히 우리는 기차 길을 옆에 끼고, 리기산 하이킹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