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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 뉴욕과 약간의 시애틀

[2016 백수탈출기념 뉴욕여행 8] 여섯번째 날(2) - 주니어스 치즈케이크/락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탑오브더락(Top of the Rock)에서 본 뉴욕 맨하탄 야경

2016년 1월 3일. 여행 여섯번째 날(2)



월스트리트가 있는 다운타운에서 오전 시간을 보낸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미드타운으로 올라왔다. 



락펠러 센터에서 야경을 보려고 TOP OF THE ROCK 입장 시간을 4시로 예약해놨는데 아직 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남았길래 치즈케익을 먹기로 했다. 그러다 또다시 타임스퀘어를 지나가는데, 이 레브론 전광판이 뭔가 심상찮다. 그래서 우리도 그 근처로 가봤더니, 



꺅!!! 화면에 우리가 나왔어요!



전광판에 자기 얼굴 잡힌 사람들이 우리 포함 모두 즐거워하고 있다.



비록 저 하트 안에 우리 얼굴이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장면을 영원히 간직해야지 ㅋㅋㅋㅋㅋ 이런거 너무너무너무 신난다. 진짜 즐거워서 한참 웃었다. 난 좀... 정신 연령이 높진 않은가봐.... 이런거 너무 재밌다. 



기분이 완전 업된 상태로 뉴욕 3대 치즈케익이라는 쥬니어스 치즈케익을 먹으러 갔다. 타임스퀘어에 있다. 



하도 유명해서 쥬니어스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양 옆에 치즈케익만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베이커리도 따로 나와있다. 



우리는 추우니 안에서 먹어야지.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쥬니어스는 사실 패밀리레스토랑이라, 유명한 치즈케익말고도 이런저런 음식을 팔고 있었다. 



우리는 바에 앉아서 치즈케익을 시켰다. 



점심으로 먹은 루크랍스터가 영 마땅찮았는데, 꽤 오래 기다려서 받은 치즈케익은 몹시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플레인 치즈케익과 라즈베리 치즈케익을 시켰는데 둘다 치즈가 아주 꾸덕꾸덕하고 맛있다. 나는 느끼할 것 같아서 카페인중독자답게 아메리카노를 시켰고 사촌이는 애플쥬스를 시켜서 함께 먹었다. 넘나 맛난다. 



마지막 날 쥬니어스 베이커리에서 한번 더 사먹자고 다짐한 우리는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록펠러 센터로 향한다. 



그러다 또 지나가는 타임스퀘어. 3일째 출근도장 찍고 있다. 



록펠러 센터 앞에 도착하니 그 유명한 록펠러 트리가 나온다. 이거 점등할 때 생방송도 한다고 한다. 석유재벌 록펠러 가문이 세운 이 빌딩에는 NBC 방송국도 들어와있다. 



트리 밑엔 아이스링크가 있는데,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우리는 그냥 구경만 했다. 



아가들 귀엽당. 스케이트 타다가 아빠한테 와서 뭐라고 쫑알쫑알 얘기하는 건지 궁금하다. 



아직 입장 시간이 좀 남아서 NBC 기념품샵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침마당?같은 프로인 NBC 투데이 쇼 출연진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사촌이랑 나랑 한번씩 찍었는데, 사촌이가 처음에 너무 어색하게 사진을 찍길래 내가 쫌 더 친한척 해보라고 주책부림...



시간이 얼추 맞아서 Top of the Rock에 입장했다! 뉴욕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록펠러센터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는데 우리는 록펠러센터를 선택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안 보이니까!! 올라가기 전에 입장 시간을 미리 예약해야 하고, 들어갈 때는 공항처럼 짐 수색도 다 받아야 한다. 우리는 노을이 지는 모습부터 야경까지 쭉 보기위해 해가 지는 시간을 미리 검색해 본 뒤 30분 전으로 입장 시간을 맞춰놨다. 나란 사람은 원래 좀 많이 허술하지만 이런건 겁나 철저하게 한다. 



NBC 방송국의 역사를 틀어주는 곳을 지나가게 만들어놨다. 자기네가 얼마나 미국 역사의 현장에서 그걸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었는지 자랑하고 있다. 



완존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센트럴파크가 보이는 쪽으로 먼저 가봤다. 멋져.........................................ㅠㅠㅠㅠ



이번엔 그 옆으로 가서 맨하탄 빌딩숲을 봤다. 강 너머 우리가 처음에 숙소를 잡았던 롱아일랜드시티도 보인다. 



그리고나서 맨하탄 빌딩숲을 바라봤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바로 눈 앞에 있다. 와...미친 멋짐이구나. ㅠㅠㅠㅠ



날이 뭐 이리 좋은지 황송할 지경이다. 계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풍경을 감상했다.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더 높이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TOP으로 올라갔다. 안내해주는 직원들이 너무나 유쾌해서 나까지 다 기분이 좋아졌다. 하긴 이미 나 스스로가 충분히 업된 상태였긴 했음..



해가 진다. 뉴욕의 석양은 진짜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고 멋있었다. empire state of my mind 뭐 이런 가사가 떠오르고 뇌에 뉴욕 쏘울이 충만해지는 기분. 너무너무너무 추웠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 어메이징해서 추위를 참을 수 있었다.



어쩌다 운좋게 명당 자리를 차지한 우리는 해가 더 질때까지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여기에 꼭 붙어서 기다렸다. 



그러다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온 민폐커플때문에 조금 더 쫍은 자리로 밀려나게 된다. 맨하탄의 칼바람은 매섭고 쫍은 자리로 밀려나게 된 우리는 열받아서 한국말로 그 커플을 겁나 욕했음. 



그렇지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욕을 그만두기로 한다. 뉴욕 너 진짜 멋있는 곳이었구나...



우리 뒤에 있던 사람이 사진을 쫌 찍어도 되겠냐고해서 기꺼이 자리를 잠깐 양보했는데, DSLR로는 이렇게 찍히나보다. 와 역시 비싼 카메라는 다르네요. 



하지만 DSLR 못지 않게 나의 노트4도 열일하고 있다. 



조금 더 어두워지자 이제 빌딩 전광판에 하나 둘 불이 켜진다.



너무나 감동받은 나는 또 파노라마를 찍어봤다. 



그리고 셀카도! 저 귀마개는 오전에 월드트레이드센터 근처에 있는 century 21 아울렛에서 득템했다. 딱 하나 남은거 내가 골랐는데, 계산하러 가다가 이걸 본 어떤 모델같이 생긴 흑인 언니가 이거 어디서 고른거냐고 날 붙잡고 물어봐서 매우 흐뭇했다. 패셔니스타한테 인정받은 기분이쟈나~



해가 완전히 지고 있다. 불켜진 뉴욕은 더 감동이다. 나는 원래 대자연에 감명받는 스타일인데 뉴욕에서 그런 비스무리한 감동을 받았다. 역사가 너무나 오래된 대도시라 그런가 야경이 주는 감동이 대자연이 주는 감동과 비슷할 정도로 컸다. 




진짜 얼어 죽을것처럼 추웠지만 봐도 봐도 봐도 봐도 또봐도 멋있다. 도대체 질리지가 않는다.



그렇게 완전히 밤이 된 뉴욕. 밝은 모습부터 노을진 모습, 야경까지 완벽하게 마스터한 우리는 흡족한 마음과 얼어 붙은것만 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얼른 실내로 들어왔다. 



록펠러 센터로 내려오니 트리에 불이켜졌다. 아이스링크는 밤에 보니 더 예쁘다. 



완벽한 날씨가 하루를 더 완벽하게 만들어줬다. 눈이 대호강한 즐거운 하루, 이날 득템한 여러가지 기념품을 펼쳐놓고 뿌듯한 기분을 만끽한 후 꿀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