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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6] 올레순(Aalesund, Ålesund) 2013년 11월 24일. 스물일곱번째 날 전날 강풍을 헤치고 언덕 위를 오른 여파로 굉장히 늦게 일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행이 거의 한달째가 되어가던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의 피로가 몰려왔던 것도 같다. 이 날도 천천히 올레순을 산책하기로 했다. 나는 산책을 좀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같다. 간밤에 내린 눈 덕에 전날과는 비슷한듯 또다른 분위기다. 박물관 다니는 걸 안 좋아하는 나조차도, 올레순에선 산책말고 딱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아르누보 박물관에 가게됐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파란 하늘이! 겨울에 북유럽을 여행하는 거라 좋은 날씨는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아서 가는 도시마다 맑은 날을 경험했다. 물론 맑은 날씨는 그닥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엔 항구 중간에 있는 빨간 등대쪽으로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5] 올레순(Aalesund, Ålesund) 2013년 11월 22~23일. 스물다섯~스물여섯번째 날 22일 밤 비행기로 베르겐에서 올레순으로 가는 여정. 22일엔 L의 집에서 느즈막히 일어나 고양이들과 놀면서 따뜻한 집 안에서 뒹굴거렸다. 뒹굴거림을 좋아하는 성격은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그대로구나. L이 마지막 저녁 식사로 닭고기를 구워줬는데 정말 맛있어서 싹싹 비워 먹었다. 공항버스에서 L이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는데 그러고 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살짝 나는 기분. 나로서는 정말 소중한 친구인데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사람이란 생각이 역시 안 들수가 없었다. 베르겐에서 올레순까지는 비행기로 40분 정도 걸렸는데, 이때도 역시 노르웨이지안 항공(Norwegian air)을 탔다. 이 비행기는 기종이 좀 오래된건지 어쩐건지, 스톡홀름에서 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