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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 런던/남프랑스/스위스

[2015 유럽여행 기록 16] 스위스 둘째날 - 베른(Bern) 당일치기 & 그린델발트(Grindelwald)에서의 마지막 날

2015년 5월 3일. 여행 열한번째날




아침부터 날이 살짝 흐렸다. 우리는 호텔 조식을 먹고 베른(Bern)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베른은 스위스의 수도라고 한다. 사실 스위스는 캐나다, 호주에 버금가는 수도가 어딘지 매번 헷갈리는 나라 중 하나였는데(나만 그랬던건가??), 베른을 다녀오고나니 이제 베른이 스위스 수도라는 걸 까먹지 않겠지. 그린델발트에서 인터라켄까지 간 뒤에, 인터라켄 역에서 베른으로 가는 이체(ICE) 기차를 탔다. 칸막이 방이 있길래 우리는 여기로 낼름 들어갔다.



비가 오고 있다. 호수 색이 잘 안 보여서 시무룩.



비가 그치지 않았지만 우리가 탄 기차는 베른에 도착해간다.



베른에 내리자마자 비도 오고 배가 고프니 일단 식당을 찾아 간다. 스위스 전통 음식을 먹고 싶어서, 그냥 역 근처에 스위스 국기가 큼지막하게 그려진 관광객용 식당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어차피 미식가가 아니고 스위스 음식을 그전에 먹어본 적도 없으니, 관광객들만 북적이는 식당도 뭐 괜찮겠지. 



우리는 스위스 감자요리인 뢰스티를 시켰다. 야채 뢰스티와 햄 뢰스티였는데, 햄은 좀 짰지만 야채 뢰스티는 진짜 존맛짱맛이었다. 야채가 진짜 맛있다. 꼭 야채 뢰스티를 드세요. 그리고 사실 1인분씩 시키면 너무 많다. 한 먹성을 자랑하는 나인데도 너무 많았다. 종업원이 우리에게 작은 사이즈는 너무 작을 거라고 했는데, 우리빼고 다 작은 사이즈를 먹고 있었다. ㅎㅎ...ㅎ... 이렇게 나는 또 글로벌하게 호갱이 되었음. 머릿수당 작은 사이즈로 시켜야 적당할 것 같다. 



맛난 뢰스티를 먹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다시 베른 중앙역으로 돌아가서, 베른 시가지가 한 눈에 보인다는 장미 정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로젠 가르텐으로 가는 길. 두근두근. 



로젠 가르텐이라는 글자가 버스 스크린에 뜬다. 이렇게 장미 정원에 도착! 아직 장미가 필 시기는 안 되었지만, 대신 다른 꽃들이 펴있다.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가는 길.



금방 우리 눈 앞에 베른 구시가지가 펼쳐졌다.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베른 시가지가 또렷하게 보이니 기분이 좋았다.



여긴 장미정원인데 번지수 잘못 잡고 쌩뚱맞게 피어있는 튤립. 



베른 시가지를 둘러본 후에 우리는 다시 장미정원을 빠져나와 베른 구시가지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베른 구시가지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고 한다. 



양 옆에 아케이드를 둔 이 구시가지는 옛날옛적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로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베른 각 가문의 스토리나 성경에서 따온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만든 분수가 있다. 



주말이라 아케이드 상점이 많이 문을 닫아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날씨가 점점 개고 있다!! 만세!!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곰 정원이 나온다고 한다. 베른엔 웬 정원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음.



아케이드 위에서 내려다본(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낮긴하지만) 베른 구시가지.



우리는 사실 아인슈타인이 살았다는 아인슈타인 하우스에 가고 싶었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가 결국 편의점 아주머니한테 물어봤더니 이 아주머니가 아예 번지수를 적어줬다.



그렇게 도착한 아인슈타인 하우스! 알고보니 우리가 이미 지나친 아케이드에 있었다. 솔직히 저 위에 저렇게만 써놓으면 어케 알아봄? 지나칠 수밖에 없게 생겼다.



아인슈타인은 베른에서 과학자로서, 그리고 한 명의 개인으로서 꽤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아인슈타인은 베른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그러면서 상대성 이론을 완성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 하우스에는 '인간 아인슈타인'과 그 가족이 남긴 일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유명한 사진이당.




베른 구시가지의 이런 많고 많은 창문 중 하나는, 아인슈타인이 살았던 집이었구나.



아인슈타인 하우스를 다 보고 나서, 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ㅎㅎ 참고로 아인슈타인 하우스에는 한국어로 된 설명서도 나눠준다.



아인슈타인 하우스를 보고 나오니 날씨가 더 개어있다. 구시가지가 한층 더 발랄해 보인다.




우리는 다시 베른 중앙역으로 돌아와, 숙소로 돌아가는 기차를 탔다.



날이 개니, 이렇게 노란 밭도 차창 밖으로 구경할 수 있다. 



창문 밖으로는 평화로운 스위스 마을의 풍경이 이어진다.






옥색 물빛이 인상적인 인터라켄에 도착.



여기서 다시 그린델발트로 가는 기차를 타고 우리 숙소가 있는 그린델발트에 도착했다.



이날 처음으로, 그린델발트 역에서 숙소 앞까지 가는 마을 버스를 탔다. 우리가 묵었던 알펜블릭을 비롯해, 그린델발트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그린델발트의 호텔 투숙증을 보여주면 마을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다. 다만 이 마을버스의 함정은 막차가 오후 5시라는거. 어쨌거나 마을 버스를 탔는데, 알고보니 이 마을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모조리 한국사람들이다. 스위스의 대한민국화를 알프스 산골마을의 마을버스에서 경험해봤다.




그린델발트에서의 마지막 날. 



여행 막바지가 되니 피로가 몰려온다. 저녁을 해먹고 일찌감치 잘 준비를 마친 후에, 알프스의 폭신폭신한 느낌 속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