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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외로워도 괜찮아, 가을날의 베를린 [내키는대로 떠다니는 여행기 3편] 이 글의 원 주소: https://brunch.co.kr/@ecrireici/3 외로워도 괜찮아, 가을날의 베를린 슬픈 현대사의 잔상과 힙스터들의 감성이 어우러진 도시가 건네는 위로 * 주의: 이 글은 기존 글보다도 특히나 더 오글거림(...). 오글거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도 전 원망하지 않아요. 그저 글쓴이의 허세가 낭낭한 걸 보니 이 사람이 또 가을을 타기 시작했구나 정도로 너그러이 봐주시면 좋겠네요. "이 책을 HGW XX/7에게 바칩니다". 대학 시절 본 영화 '타인의 삶'의 마지막 장면에서 느낀 어떤 감동과 비슷한 감정은, 이 영화를 본 지가 꽤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불현듯 떠오르면서 사람을 괜히 뭉클하게 만들 정도로 강렬했다. 베를린이.. 더보기
남프랑스의 좁은 골목길에서 발견한 화가의 팔레트 [내키는대로 떠다니는 여행기 2편] 이 글의 원 주소: https://brunch.co.kr/@ecrireici/2 남프랑스의 좁은 골목길에서 발견한 화가의 팔레트 예술가들이 사랑한 색과 향으로 가득한 골목골목을 스케치하듯 누비기 나는 사실 그림을 잘 못 그린다. 잘 못 그린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 정도로 그림엔 정말 소질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사실 그림 그리는 걸 좀 무서워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형체를 따오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수준이다. 몇 년 전 컴퓨터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울 때였다. 펭귄 그림의 선을 따오는 간단한 작업조차 무슨 대단한 대작을 그리는 양 힘겨워하는 나를 보고 선생님이 작게 한숨을 쉬며 지나간 기억이 난다. 사실 나같은 사람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이 곧 종이를 낭.. 더보기
남프랑스에서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차를 타다 [내키는대로 떠다니는 여행기 1편] 이 글의 원 주소: https://brunch.co.kr/@ecrireici/1 남프랑스에서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차를 타다 니스(Nice)에서 아비뇽(Avignon)까지, 지중해를 따라 이동하기 기차만큼이나 여행이 주는 설렘을 증폭시키는 교통 수단은 드물다. 비행기는 타는 과정이 비일상적이어서 티켓팅하는 순간부터 색다르고 신나기는 하지만, 막상 기체에 올라타고 나면 하늘만 내리 보여주니 가는 길 풍경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물론 구름이 쿠션처럼 둥실둥실 깔려있는 하늘 풍경은 평소에 볼 수 없는 광경이니 봐도 봐도 질리지 않긴 하다). 버스나 자동차는 평소에도 자주 타는 교통수단이라 흥미가 떨어지고, 자전거는 저질 체력 덕에 한강에서 1시간만 타도 온몸이 너덜거리는 나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