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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1]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 2013년 12월 1일. 서른 네번째 날 10월 말에 여행을 떠났는데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전날 블루라군에서 노곤노곤 몸을 녹인 나는 또다시 매우 게을러졌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작정했다. 오늘의 목적은 랍스터 스프를 먹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는 것. 오늘도 날이 흐리다. 사실 비가 좀 왔는데 우산이 없어서 그냥 맞고 다녔다(...) 올드하버까지 비를 맞으며 열심히 걸었다. 올드하버 도착! 작디 작은 항구다. 저렇게 수많은 가게들이 표시되어있었지만, 이날 사실 문을 연 곳은 몇 곳 없었다. 비수기 유럽 여행을 하려면 이 정도 쯤은 감수해야 한다. 북극 바다는 어디서 보든 왜이렇게 쓸쓸한건지. 그 쓸쓸함을 달래려는 듯 올드 하버의 건물들은 마냥 귀엽기만하다. 그러나 나는 너무 추웠..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8] 트롬쇠 또는 트롬소(Tromso,Tromsø) 2013년 11월 26일. 스물아홉번째 날(2) ** 단언컨데, 이 글은 내 모든 블로그 글 중 가장 동화스러운 사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북극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온 나는 트롬쇠 시내를 정처없이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옆 항구를 끼고 돌아서 시내로 나왔다. 오후 2시가 넘은 트롬쇠는 이미 저녁이었다. 내 생애 첫 오후 2시에 맞는 저녁이었다. 이 배들은 모두 북극의 바다를 다니는 배들이겠지. 신기하다. 이미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는데, 그 순간 내리고 있는 눈의 양 역시 만만찮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달린 시내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의 한 장면에 있는 것 같았다.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황홀함이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때는 오후 3시도 채 안 됐을 때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