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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5] 껑 또는 캉(Caen) 2013년 11월 1일~2일. 다섯~여섯번째 날 2층 M언니네 창밖으로 내다보니 비가 살짝 온듯 했다. 또 시차때문에 새벽에 깬 나는 아침일찍 빵을 사먹으러 나섰다. 퀵에서 햄버거를 사먹고 오전엔 밀린 빨래를 한 뒤, 오후 느즈막히 시내로 나갔다. M언니네 집에서는 내가 껑 시내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중고서점 거리가 가까웠다. 아주 조금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껑은 내게 이렇게 환상적인 하늘 색깔을 보여줬다. 이 그라데이션된 하늘 색이 좋다고 3년 전에도 일기에 가득 쓴 적이 있다. 그 때는 학교 언덕에서 하늘 색을 바라보며 '힘들어도 교환학생 오길 참 잘했구나' 생각했는데. 어느 유럽도시처럼, 껑도 저녁이 아름답다. 내가 지나다니면서 심심찮게 마카롱을 사먹던 가게도 지나갔다. 마카롱은 모양도 색도 이름도..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4] 껑 또는 캉(Caen) 2013년 10월 31일. 네번째 날 드디어, 내 프랑스 고향 껑으로 가는 날. 우리나라 여행 안내책엔 '캉'으로 나와있지만 프랑스어 발음은 껑에 가깝고, 나도 껑이라고 불러왔기때문에 껑이라고 해야지. 껑에 다시 가는 건 3년 만이다. 1년 동안 인생 처음으로 외국에서 가족과 떨어져 산, 내게는 프랑스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교환학생 시절엔 외롭기도 참 외로웠는데 한국에선 또 어찌나 껑을 그리워했는지. 그 때는 이 곳에 언제 다시 오려나, 했는데 3년만에 다시 가게 됐다. 인생은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헨느에서 아침 일찍 S오빠보다 먼저 껑으로 출발했다. 짐이 있어서 시내까지 직접 걸어가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헨느 역까지 갔다. 헨느의 지하철은 무인 지하철이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 헨느 또는 렌(Rennes) 2013년 10월 30일. 세번째 날 헨느에서의 둘째날 아침. rennes는 프랑스어로 발음이 '헨느'에 가깝지만 국내 여행책자에는 영어 발음대로 '렌'이라고 소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헨느가 더 익숙하므로 헨느라고 써야겠다. 프랑스에 온지 삼일째 되는 날이라 시차 적응 중이었나보다. 새벽 6시에 눈이 떠진 나는 배가 고파서 동네 빵집에 갔다. 그리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빵 오 쇼콜라를 사먹었다. 한국에서는 이 빵이 뭐라고 그렇게 비싸게 받는지 알 수가 없다. 프랑스에선 한 개에 기껏해야 0.75유로 정도면 먹는 매우 대중적인 빵인데, 한국에서는 무슨 대단한 빵인 것처럼 팔린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이 동네 꽤 예쁘다. 오늘은 헨느를 찬찬히 구경하는 날. 한국에 갈 준비로 분주한 S오빠는 시내..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 디낭(Dinan) 2013년 10월 29일. 두번째 날 전날 11시 반이 다 되어서야 헨느에 도착한 나는 S오빠네로 갔다. S오빠는 헨느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막 마친 상태였다. S오빠가 사는 집 2층에는 빈 방이 있어서 나는 이틀동안 거기서 지내기로 했다. 사실 나야 여행하면서 믹스 도미토리도 여러번 쓰고해서 별 거리낌이 없었지만 S오빠 입장에서는 불편할 법도 했는데, 그런 내색 없이 나에게 빈 방을 내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파리 호스텔에서와는 달리 따뜻하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헨느에서의 첫날 S오빠는 헨느에서 가까운 디낭이라는 소도시에 가보자고 했다. 시내에서 살짝 멀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걸어서 시내까지 갔다. 시내로 가는 길에 본 헨느는 전날 파리와 달리 조용했다. 사실 헨느도 두번째 와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