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은 기자생활 기록/수습기간_라인/사건사고 기사

'미군 추격전' 경찰 "생명 위협 느껴 발포했다"(2013-03-04)

'미군 추격전' 경찰 "생명 위협 느껴 발포했다"

 

2013-03-04 20:12 | CBS 이대희 기자

 

 

 

 

"차량이 좁은 골목에서 큰 소리를 내며 급발진과 급정지를 하며 달려들어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1차로 무릎을 치이고 나서 또 다시 굉음을 내며 달려들었습니다."

임성묵(30) 순경은 4일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기자들과 만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미군 차량과 대치했던 임 순경은 실탄을 발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임 순경은 당시 골목에서 차량과 대치하다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그는 "총기 사용 규칙 상 생명에 위협을 느끼거나 더 이상 다른 조치를 할 수 없을 때 사용하게 돼 있다"면서 "대퇴부, 다리 쪽을 향해 총을 발사하게 돼 있는 규정을 떠올려 조수석 바퀴를 쏘게 됐다"고 말했다.

임 순경은 이태원지구대에 배치받은 지 2주 밖에 안 된 상태에서 사건에 휘말렸다. 기동대에서 일하다 일선으로 막 발령 받은 참이었다.

임 순경은 부상을 당한 뒤 병원이 아닌 이태원 파출소로 간 이유에 대해서는 "흥분한 상태라 통증을 느끼지 못해 사건 수습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면서 "통증은 있었지만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닌 상태라 그렇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 순경은 부모님 걱정을 덜기 위해 부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 보도로 부모님이 병원에 전날 다녀갔다.

그는 "부모님께 전화를 안 했는데 결국 기사가 많이 나와 알게 되셨다"면서 "부모님이 제일 걱정하시는 부분이 건강이라 걱정을 더해 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난동을 부리며 경찰관과 시민을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 중 한 명인 L(26) 하사는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비비탄 총을 쏘고 경찰 검문에 불응해 차를 타고 도주한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

 

 

 

***

 

선배 지시 받고 급하게 택시 타고 송파구로 날아가 인서트 따고 워딩 쳐서 택시에서 보냈다. 이날 처음으로 기자들 무리에 껴서 취재를 했다. 몰려든 사람들이 신기했는지 예쁜 원피스를 입은 꼬마 여자아이 한 명이 끝없이 왔다갔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