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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 런던/남프랑스/스위스

[2015 유럽여행 기록 10] 남프랑스 넷째날(2) -아비뇽(Avignon)

2015년 4월 29일. 여행 일곱번째날(2)



숙소에서 나와 아비뇽교황청으로 가기로 했다. 숙소가 있는 골목은 이렇게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가는 길에 시선을 잡아끄는 앤틱샵이 있었다. 당연히 들어가봐야 한다. 



1층엔 주인이 수집한 골동품이, 2층에는 미술품들이 있었다.



가는 길에는 공원도 지나쳤다. 동네 어르신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여기가 어딜까 블로그를 쓰는 지금 이 순간 구글 지도에 검색해보니 아비뇽 관광 안내소 근처에 있는 SQUARE AGRICOL PERDIGUIER 라고 한다. 하여튼 저런 오래된 교회가 있는 공원이다. 



아비뇽 시내에 입성! 



촌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저런 다채로운 색깔들을 보면 눈이 즐거워진다. 



시내 한복판엔 이렇게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지어있는 광장이 있었다. 



그런데, 뭐가 있나보다. 음악소리도 엄청 크게들리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다. 우리도 가까이 가봤다. 



탭댄스 공연이 열렸나보다. 어린이, 10대, 20대, 30대, 중년, 노년 커플들이 나와서 각자 또 따로 탭댄스를 췄다. 특히 남자 어린이의 스텝이 매우 귀여웠다. 볼이 빨갛게 상기돼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얼굴엔 즐거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공연을 한참이나 구경했다. 



이제 다시 교황청으로 향해야지. 저 좁디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골목 끝으로 아비뇽교황청이 보인다. 사진 속의 저 남자가 연주하는 저 손으로 두드리는 쟁반(?) 악기는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신비한 소리를 냈다. 아비뇽의 거리 분위기와, 교황청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매우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맘에 드는 악기였다. 



아비뇽 교황청은 무지 크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아비뇽 교황청 앞엔 유명 관광지 아니랄까봐 이렇게 카페도 있고,



화가들이 모여있는 지역 남프랑스아니랄까봐 이렇게 아비뇽과 아비뇽 교황청을 그린 그림도 판다.



아비뇽 교황청으로 들어가본다. 네이버와 가이드북의 도움을 얻어 이 정보의 불모지에 그나마 뭐라도 유익한 정보를 남겨보기 위해 아비뇽 교황청에 대해 써보자면..... 14세기에 정치적인 이유로 교황 클레멘스 5세가 바티칸으로 가지 못하고 아비뇽에 머물게 되었다. 그 이후 6명의 교황이 더 머물게 되고, 그 기간 내내 교황청은 프랑스의 지배 하에 놓였다고 한다. 이를 아비뇽의 유수라고 한다고 함. 네이버 고마워요. 



아비뇽 교황청 관광은 구궁전과 신궁전으로 나눠서 구경하게 되어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돌길. 



아비뇽 교황청 내부는 현재 거의 텅 비어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석조건물들은 거의 다 그대로 남아있다.




구경하다보니 이렇게 정원도 등장한다. 



교황청 정원에서 장미를 발견했다. 색색깔로 피어있는 장미는 이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교황청의 돌담과 매우 잘 어울렸다.



아비뇽 구시가지도 이렇게 한 눈에 보인다. 



입장권 가격에는 오디오가이드가 포함되어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 설명은 없다. 



정말 텅 비어있는 아비뇽 교황청의 예배당. 



아비뇽에서 교황을 지낸 교황들의 관도 있다. 



흥미로운건, 저 위에 머리가 잘린 석조 조각이다. 프랑스 대혁명 때, 앙시엥레짐에 대항하기 위해 시민들이 조각의 목을 다 쳐갔다고 한다.



교황청을 다 둘러보고나서, 우리는 아비뇽의 다리로 발길을 이어갔다. 



교황청만큼이나 오래된 세월이 묻어있는 이 돌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아비뇽 성벽 밖으로 나가게 되고, 우리 앞으로는 론 Rhone 강이 펼쳐진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론 강. 날씨도 따뜻해서 걷기에 좋았다. 



가는 길이 이렇게나 평화롭다. 



강 건너편도 평화롭다. 아비뇽은 정말 평화로운 곳같다. 



얼마 걷지 않아 곧 우리 눈에 아비뇽의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비뇽의 다리는(le pont d'Avignon) 생 베네제(St Benezet)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다시 네이버의 도움을 빌려보자면, 론 강이 범람돼 다리의 일부가 유실돼버려서 지금처럼 끊어진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고마워요2. 



평화로운 아비뇽 다리.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날씨도 정말 좋았다. 



아비뇽의 다리를 한참 보고 나서 우리는 다시 성벽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쩐지 지금 우리가 들어가는 이 방향이 보통 사람들이 아비뇽의 다리를 보러 나오는 방향같다. 어째 우리만 꺼꾸로 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은 항상 맞다. 우리는 뭔가 돌아온 거다. 어쨌거나 다시 성벽 안으로 들어왔다. 



성벽 위로 올라갈 수도 있게 되어있었다. 그래서 다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한번 올라가봤다. 



평화로운 풍경이 또 눈 앞에 펼쳐진다. 



그렇지만 너무 다리가 아파서 얼마 못 걷고 다시 내려왔다(..)



우리는 성벽 안으로 돌아와 구시가지의 기념품샵을 샅샅히 훑어보기로 했다. 코트다쥐르도 그렇고 이곳 프로방스 지역도 그렇고, 정말 예쁘고 쓸데없는 생활소품을 너무 많이 판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특히 열광했던 아이템은 비누였는데, 



어쩌다보니 막 문을 닫기 직전의 비누 가게를 발견하게 되어서 얼른 닫기려는 셔터 밑으로 들어가 가게로 들어왔다. ㅋㅋㅋㅋ 쓰고보니 참 없어보이는구나...



비누가 이렇게나 가득있다. 남프랑스 지방을 여행하다보면 이런 마르세유 비누를 엄청나게 팔아재끼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향도 다양하고 색도 다양하고 너무너무 예쁘다. 우리는 비누를 볼 때마다 샀는데, 사면서 계속 우리 너무 비누를 많이 사ㅠㅠ 평생 씻을 기세ㅠㅠ 하면서 다시는 비누를 사지 말 것을 서로 다짐하곤 했다. 그래도 엄청나게 많은 비누를 사온 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막상 까보니 선물로 여기저기 돌리고 나서 막상 우리가 쓸 수 잇는 건 몇 개 안되는 것같아 아쉬웠다. 남프랑스에 왔으면 무조건 비누를 많이 사야 한다. 



다시 아비뇽 교황청 앞을 지나게됐다. 이렇게 보니 더 멋지다. 



그래서 파노라마 사진도 찍었다.



다시 시내로 돌아온 우리. 흩어진 구름이 참 예쁘다. 



프랑스 어디에나 있는 회전목마. 



시청 건물도 멋지다. 아비뇽은 정말 멋진 곳이야. 



까르푸에 들러 저녁 해먹을 거리를 산 후에, 숙소로 돌아가 비빔밥을 해먹었다. 


저녁을 먹고 잉여롭게 쉬려던 나는 내 배낭이 없어진 사실을 깨닫곤 큰 멘붕에 빠졌다. 불현듯 점심 먹은 식당이 스쳐지나갔다. 점심 시간에 레지던스 프런트가 문을 닫는 바람에 짐을 질질 끌고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다 그 곳 의자에 걸어둔 채로 그냥 나온 사실이 떠올랐다. 캐리어는 워낙 부피가 크고 그래서 끌고다니는 걸 잊어버리지 않았는데, 배낭은 걸어두고 그냥 그대로 잊어버렸나보다. 나는 혹여나 배낭이 그 사이에 없어졌을까봐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걸 부여잡고 식당으로 전력질주했다. 그날 먹은 저녁은 다 소화됐다. 식당에 도착하니 점심에 봤던 그 여자 종업원이 날 보고 ㅎ_ㅎ 이런 표정을 짓더니 따라오라고 했다. 내 배낭을 너무나 안전하게 보관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