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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4] 베르겐(Bergen) 2013년 11월 21일. 스물네번째 날 이날은 그리그 박물관에 가는 날. 그리그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꾸민 곳으로, 현지인들은 그리그박물관을 트롤하우겐(Troldhaugen)이라고 부른다. 트롤의 집이라는 뜻인가...?! 그리그는 노르웨이와 베르겐이 배출한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애국자 많은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킨 이 나라 사람들의 영웅같은 존재다. 사실 L과 L의 친구들을 비롯해 내가 만난 대부분의 노르웨이 사람들은 애국심이 넘쳤다. L과 대화하다보면 가끔 지나친 애국주의적 마인드에 어쩔 땐 낯선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얘네 뿐 아니라 노르웨이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자기네 국기를 몹시 사랑하고, 노르웨이에 대한 자부심이 넘친다. 'What does the fox say'라는 중독성강한 병맛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3] 베르겐(Bergen) 2013년 11월 20일. 스물세번째 날(2) 플뢰엔 산에서 내려온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브뤼겐. 브뤼겐은 항구 옆에 목조 건물이 늘어져있는 구역이다. 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곳으로, 베르겐의 상징같은 곳이다. 우선 브뤼겐 건너편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일하고계시는 L네 엄마를 만나러 갔다. 항구를 끼고 걷는데 추운 겨울바닷바람 냄새가 비리지 않고 좋았다. 상설 해산물센터(?)같은 곳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아무것도 안먹고 그냥 나왔다. L의 말로는 거기서 파는 생선이 좀 비싼 편이라고.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기로 손꼽히는 곳인데, 그런 노르웨이사람이 '비싸다'고 말하는 건 정말 비싼 거다. 항구 너머로 브뤼겐이 보인다. 아까 지나온 플뢰엔 산. 베르겐은 전반적으..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2] 베르겐(Bergen) 2013년 11월 20일. 스물세번째 날(1) 항상 느즈막히 일어나던 나는 이날 이 집에서 가장 늦게 일어난 사람이었다. 다들 파트타임이나 학교에 가느라 일찍 일어나서 이미 밥을 먹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원래 노르웨이 사람들은 부지런한가요...? L의 하우스메이트들에게 민망함을 무릅쓰고 잠옷 차림으로 인사를 한 뒤 잠깐 뻘쭘해하다 아침을 먹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북유럽의 겨울 풍경을 보며 빵에 버터를 발라 훈제고등어를 얹어먹으니 마치 나도 바이킹의 후예가 된 느낌이었다. 오늘은 본격적인 베르겐에서의 관광을 시작하는 날. L과 함께 일단 베르겐에서 가장 높은 산인 플뢰엔 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바이킹의 후예인 L은 자기네 집에서 플뢰엔 산으로 직접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저질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21] 베르겐(Bergen) 2013년 11월 19일. 스물두번째 날 스톡홀름을 뒤로하고 노르웨이의 베르겐이라는 도시로 날아가는 날. 이날은 새벽 네시에 일어나 호스텔에서 짐을 챙겨 부랴부랴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으로 떠났다. 원래는 버스를 타고 떠날 생각이었지만, 전전날 지갑을 잃어버리고 난 뒤 뭔가 모든게 귀찮아진 나는 그냥 공항철도인 알란다 익스프레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이 때부터 모든 큼직큼직한 이동은 비행기로 했는데, 대부분 저가항공인 노르웨이지안 항공(Norwegia Air)을 이용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저가항공임에도 불구 최저가의 함정에 쉽게 빠지는 여자라(...) 가격만 보고 티켓을 골랐더니 매우 아침 일찍이거나 심지어는 새벽 시간대(-_-) 비행기를 자주 타야만 했다. 싼 건 다 이유가 있다. 물론 노르웨이지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