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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들

[2016 백수탈출기념 뉴욕여행 2] 두 번째~세번째 날 - 머레이베이글/유니언스퀘어/플랫아이언빌딩/사이공마켓 2015년 12월 30일~31일(1). 여행 두 번째~세번째날(1) 시애틀 시간으로 밤 11시에 뉴욕행 국내선 비행기를 탔다. 미국 서부 끝에서 동부 끝으로 날아가는 거라 한 나라에서 움직이는 건데도 비행시간이 6시간 가까이 됐다. 미국이란 정말 크고도 크구나. 장거리 비행은 언제나처럼 나를 완벽한 레벨10의 좀비로 완성시켰다. 뉴욕JFK공항에 상거지꼴로 내린 나와 사촌이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데다가 불과 12시간 전까지 시애틀을 돌아다니느라 체력이 완전히 방전된 상태였다. 거기에 시차까지 덮쳐 우리는 매우 졸리고 어지러웠다. 지하철로 숙소까지 가려던 계획을 깨끗히 포기하고 택시를 탔다. 공항 안내데스크에서 예약 택시를 소개해줬는데 전화로 예약받은 사람이 나보고 뜬금없이 국적을 물어보길래 한국이라했더.. 더보기
[2016 백수탈출기념 뉴욕여행 1] 첫번째 날 - 시애틀 2015년 12월 29일. 여행 첫째날 10개월 정도를 백수로 지내던 나는 12월 어느날, 체질에 너무나 잘 맞는 백수 생활을 마무리짓고 다시 월급 노예 생활을 시작해도 좋다는 기쁘고도 슬픈 통보를 받게 된다. 입사 예정일까지는 약 3주 정도가 남아있었다. 이 때 아니면 당분간 장거리 비행이 필요한 여행은 힘들겠지 싶어서 핑계 좋게 여행을 또 가게 됐다. 이번엔 그린란드에 가야겠다 싶어서 비행기표를 검색했더니 심각하게 비쌌고, 환승도 너무나 여러번 해야했다. ㅠㅠ 잠시 고민했지만, 내 흠 많은 성격엔 그래도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포기가 빠르다는 거다. 그래서 그린란드는 5분만에 포기했다. 그 다음으로 어디를 가고 싶은지 생각했고 답은 어렵지 않게 튀어나왔다. 뉴욕에 가고싶어! 나는 미드.. 더보기
[2015 홋카이도 가족여행 7] 마지막 날 - 삿포로 에어비앤비 찬양과 신치토세공항 2015년 8월 29일. 여행 마지막 날 운영자의 내적 흐름대로만 흘러가는 이 주제없고 맥락업고 정보없는 블로그에 운 없이 검색에 걸려 들어온 분들을 위해 미리 글 앞부분에 써둬야겠다. 이 글의 목적은 1.5 가지 뿐이다. 1 = 에어비앤비 호스트였던 kaori의 아파트 대 찬양 칭송 숭배0.5 = 신치토세 공항의 모습 약간 소개 오타루에서 kez라는 아주 몹쓸 사람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에서 호되게 당한 우리는 호텔을 예약해뒀던 하코다테를 빼고는 이틀 밤을 자야 하는 삿포로 에어비앤비를 앞두고 매우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kaori는 달랐다. 난 지금 진지함. kaori의 아파트먼트는 너무나 깔끔하고 깨끗했다. 삿포로에서 에어비앤비를 고민하시는 분 꼭 kaori네 집에 가세요. 시내랑도.. 더보기
[2015 홋카이도 가족여행6] 넷째날 - 비에이와 후라노 2015년 8월 28일. 여행 넷째날 게으른 자의 여행기는 장장 5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이어진다. 여행을 다녀온지는 무려 반년^^이 지났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처럼 게으르면서 동시에 끝내지 못한 일에 대해 쿨하지 못한 사람은 블로그를 해서는 안 된다. 애초에 빨리빨리 끝낼 성격도 아니면서, 그 와중에 또 '저 여행기는 또 언제 끝내지....'하는 생각이 정말 뜬금없는 순간에 떠올라 마음이 괜히 찜찜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블로그가 정기적으로 읽어주는 독자가 많냐, 그러면 또 그것도 아니고. 하여튼 결론은 게으른 사람은 애초에 블로그를 시작도 말자는 것. 사설이 너무 길었다. 어쩄든 여행기를 이어가봐야지. 우리는 삿포로에 도착한 이튿날, 비에이와 후라노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한 3시간.. 더보기
[2015 홋카이도 가족여행 5] 셋째날(2) - 삿포로 2015년 8월 27일. 여행 셋째날 (2) 차에서 졸다 일어나보니 어느새 우리는 삿포로에 도착해있었다.(...) 일단 예약해둔 에어비앤비를 찾아갔다. 오타루 비앤비에서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우리는 에어비앤비에 대한 불신이 매우 깊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오타루 때와 달리 삿포로 bnb 호스트 'kaori'는 마치 에어비앤비를 위해 태어난 사람같았다. 집이 너무나 깔끔하고 위치도 좋고 심지어 예뻤다. ㅠㅠ 이렇게 환영의 문구도 써두는 센스라니! 카오리상, 아이시떼루...>. 더보기
[2015 홋카이도 가족여행 4] 셋째날(1) - 하코다테에서 도야호수를 거쳐 노보리베츠 온천으로 2015년 8월 27일. 여행 셋째날 (1) 일어나자마자 하코다테 아침 시장으로 갔다. 비록 야경은 못 봤지만 유명하다는 덮밥은 먹어봐야한다. 손수 낙지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손수 낙지를 손질해준단 얘기겠지.... 구글_번역기의_폐해.jpg여기도 한국인이 어지간히 많이 오나보다. 아침시장에서는 각종 해산물과 건어물을 듬뿍 판다. 해산물이 대부분이지만 농산물도 있긴 있음. 홋카이도 지방에서 많이 키운다는 멜론과 옥수수도 판다. 저 옥수수는 우리나라의 찰옥수수와는 달리 매우 설겅설겅하다. 그 유명한 홋카이도산 털게도 가득하다. 우리가 간 곳은 하코다테 아침 시장에서도 특히 유명한 키쿠요 식당. 삼색 덮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냥 네이버에 하코다테 맛집 치면 제일 많이 나온다. 그런데 다른 덮밥집은 여기.. 더보기
[2015 홋카이도 가족여행 3] 둘째날(2) - 샤코탄 반도를 지나 하코다테까지 2015년 8월 26일. 여행 둘째날(2) 오타루 구경을 마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야경으로 유명한 하코다테인줄 알았다. 차에 타자마자 나는 수면제를 병째 먹은 사람처럼 죽음에 가까운 잠에 빠져들었고(..), 그래도 여행을 왔는데 마냥 자는 건 찜찜해서 중간중간 잠시 깨서 이런 의미없는 사진을 찍었다. 차가 멈추길래 하코다테인가보다 하고 눈을 떴더니 무슨 휴게소같은 곳이 나왔다. 비몽사몽..대체 여긴 어디인가..... 잠이 한참 덜 깬 상태로 무슨 방공호같은(...) 터널을 지나니 이런 해안풍경이 나왔다. 샤코탄 반도라고 한다. 절경으로 유명한 해안공원이라고. 아직 잠이 덜 깬 자에게 이런 갑작스러운 경치는 그저 얼떨떨할 뿐이다. 여긴 어디, 난 누구........ 밑으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꽤 많이 내.. 더보기
[2015 홋카이도 가족여행 2] 둘째날(1) - 오타루(小樽) 2015년 8월 26일. 여행 둘째날 (1) 오타루 숙소로 bnb를 구한 것은 정말 매우 큰 실수였다. 여기 주인은 위생이라는 걸 모르는 인간인가보다. 너무나 찜찜한 기분으로 잠을 자는둥 마는둥하며 둘째날을 맞았다. 일단 씻고나서 나머지 가족들이 씻을 동안, 아침 먹기 전 나는 아빠와 동네 산책을 떠났다. 우리가 묵었던 곳은 정확히 말하면 오타루 옆동네(?)인데, 작고 조용한 어촌 동네다. 그러다 이렇게 유치원 갈 준비를 하는 아가들을 만남. 일본 어린이들은 저렇게 모자를 쓰나보다. 귀여움 폭발ㅠㅠ 짱구는 못말려 만화에서도 애들이 모자를 쓰고 있던 것이 떠올랐다. 하여튼 유치원으로 떠나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훈훈해졌다. 다시 컴컴한 우리의 숙소 bnb로 돌아옴. kaz라는 이름의 괘씸한 인간이 운영하는.. 더보기
[2015 홋카이도 가족여행 1] 첫째날 -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오타루까지 2015년 8월 25일. 여행 첫째날 홋카이도는 아빠가 출장으로 몇 번 왔다갔다하면서 꽂힌 곳이다. 아빠의 강력추천으로 우리는 2009년 그리스 여행 이후 약 6년 만에 온 가족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나는 홋카이도에 가는 날에서야, 내가 가는 곳이 '훗'카이도가 아니라 '홋'카이도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훗'과 '홋'은 비슷하게 생긴 글자지만...그래도 잔잔한 충격. 문맹이 따로 없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게이트 통로에서, 루프트한자의 거대한 A380-800 을 보게 된다. 정말 크구나...ㅇ0ㅇ 그에 비해 우리가 탈 티웨이 비행기는 정말 소박한(..) 사이즈다. 너는 왜 하필 A380 옆에 있던거니... 그래도 쪼꼬맣고 귀엽다고 해야 우리를 무사하게 내려주겠지. .. 더보기
외로워도 괜찮아, 가을날의 베를린 [내키는대로 떠다니는 여행기 3편] 이 글의 원 주소: https://brunch.co.kr/@ecrireici/3 외로워도 괜찮아, 가을날의 베를린 슬픈 현대사의 잔상과 힙스터들의 감성이 어우러진 도시가 건네는 위로 * 주의: 이 글은 기존 글보다도 특히나 더 오글거림(...). 오글거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도 전 원망하지 않아요. 그저 글쓴이의 허세가 낭낭한 걸 보니 이 사람이 또 가을을 타기 시작했구나 정도로 너그러이 봐주시면 좋겠네요. "이 책을 HGW XX/7에게 바칩니다". 대학 시절 본 영화 '타인의 삶'의 마지막 장면에서 느낀 어떤 감동과 비슷한 감정은, 이 영화를 본 지가 꽤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불현듯 떠오르면서 사람을 괜히 뭉클하게 만들 정도로 강렬했다. 베를린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