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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5 유럽여행 기록 2] 런던(London) 둘째날 2015년 4월 24일. 여행 셋째날. 나의 게으른 신체에는 도저히 맞지 않는 빡센 하루를 보내고 나서 기절한 것처럼 잠든 후에 다시 빡센 하루2를 보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한인민박에 묵었는데, 그 민박 옆 집은 정원가꾸기 좋아하는 영국인 아니랄까봐 이렇게 현관 앞을 꾸며두었다. 참나, 집 앞이 뭐 이렇게 예쁘고 난리야. 대영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또 이렇게 계단에 층층마다 예쁜 화분을 놓아둔 집을 발견했다. 아, 이렇게 꾸며놓지좀 마세요. 나같은 소인배는 부러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단 말입니다! 대영박물관은 고등학교 시절 30분동안 발을 디뎌본 걸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라 나는 유적보다는 유적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집중 관찰했다. 그렇다고 내가 유적에 대해 빠삭한 지식을 갖춘 건 당연히 아니다. 수많은 관.. 더보기
[2015 유럽여행 기록 1] 런던(London) 첫날 2015년 4월 22~23일. 여행 첫째~둘째 날. 이번엔 엄마랑 같이 여행을 떠났다. 엄마 수술이 잘 끝난 걸 축하하는 여행이었지만, 사실 비행기를 안 탄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내맘대로 우겨서 여행 계획을 잡았다. 모든 여행 도시는 엄마의 취향을 고려해 선정했는데, 런던도 그래서 넣어봤다. 나는 예전에 런던 여행을 꽤 오래 했지만 엄마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다. 엄마가 무조건 좋아할 도시라고 생각해서, 박물관과 미술관(=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코스들)이 즐비한 대표 관광지를 그대로 다시 도는 걸 감수하고서 런던을 끼워넣었다. 이렇게 나는 아무도 관심없는 블로그에서 효녀 코스프레를 해본다. 20일 저녁에 히드로 공항에 내린 우리는 숙소에서 밀린 잠을 잔 뒤, 21일 아침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8] 크리스마스를 앞둔 파리(Paris), 여행의 마지막 2013년 12월 7일. 마흔번째 날.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파리로 가는 와우에어(wow air)를 타는 날이다. 레이캬비크 시내에는 또 눈이 가득 쌓였다. 레이캬비크, 안녕. 와우에어는 아이슬란드의 저가항공인데, 이름만큼 티켓도, 비행기도, 모든 것들이 다 귀엽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게 다 아이패드에 있나보다. 언젠가 내가 귀차니즘을 극복하면 아이패드에 있는 사진을 여기에 마저 추가해야지. 티켓 문구만으로도 사람을 즐겁게하는 기특한 와우에어. 파리로 돌아와 숙소에 짐을 풀고 파리 시내로 들어왔다.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둔 파리는 거리 곳곳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했는데, 역시 백화점이 제일 화려했다. 쁘렝땅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궁금해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가봤다. 이날 파리 날씨..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7] 아이슬란드 - 용암 동굴(lava cave experience) 2013년 12월 6일. 서른 아홉번째 날 아이슬란드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날. 다음 날에는 새벽같이 공항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하루 남은 아이슬란드를 무조건 재미나게 만끽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나는 용암 동굴 투어를 신청했다. 버스는 또다시 우리를 이제는 익숙한 황무지에 내려줬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도로와, 산과, 눈 뿐이다. 우와. 진짜 이 산좀 보세요. 너무 멋지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에게 가이드는 저런 보호복을 나눠줘서 입게 했다. 꺅, 이런 작업복스러운 거 너무 좋아요. 헬멧까지 착용하고 우리는 착하게 가이드를 따라 황무지를 가로질렀다. 이끼가 가득한 이 황량함. 가다보니 이런 동굴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동굴같은 그런 거창한 입구따윈 없다. 정말 황무지를 걷다보면 땅 밑에 저런 뜬금없는 입..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6]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 시내와 플리마켓 2013년 12월 5일. 서른 여덟번째 날 전날 빙하하이킹까지 어찌저찌 마친 나는 의욕에 넘쳐 Horse riding 투어를 신청했는데, 날씨 탓에 취소됐다는 비보가 아침부터 날라들었다. 할일이 없어진 나는 다시 시내를 정처없이 떠돌기로 했다. 이제 레이캬비크 시내는 마치 우리동네처럼 매우 익숙해졌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feat.김연우) 앗!!! 며칠전까지는 없었던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내 광장에 생겼다!!!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캐롤을 불러서 엄마미소를 지으며 감상했다. 그렇지만 배가 고파서, 클린턴도 먹고갔다는 레이캬비크의 명물 핫도그를 먹으러 갔다. Bæjarins beztu라는 곳인데, 역시 뭐라고 읽는지 모른다.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이 있기는 했다. 바로 맞은편엔 벼룩시장이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5] 아이슬란드 -Sólheimajökull 빙하에서의 빙하하이킹(glacier hiking) 2013년 12월 4일. 서른 일곱번째 날 (2) 눈구덩이에 빠져서 동상에 걸릴까봐 쫄아있던 나를 태운 봉고 버스는 어느덧 빙하하이킹을 할 빙하인 Sólheimajökull 빙하에 도착했다(뭐라고 읽는지 모른다. 구글에 how to pronounce Sólheimajökull 를 검색해서 들어보기까지 하는 노력을 기울여봤지만 들어도 모르겠어..). 사실 가이드는 내가 빙하하이킹용 신발을 가져오지도 않았고(미리 신청하면 돈주고 빌려준다고 한다. 나는 바보야...흑흑), 이미 눈구덩이에 빠져서 체온이 너무 떨어져있는데다 옷과 양말이 다 마르지 않았기때문에 위험하다며 하이킹은 하지 말라고 했다. 버스기사, 같이 떠난 다른 관광객들도 나를 모조리 뜯어말렸다. 혼자 버스에서 계속 졸다가 눈구덩이에 빠져버린 삐쩍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3]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와 오로라 투어 2013년 12월 3일. 서른 여섯번째 날 전날 골든서클 투어를 해서 나의 하찮은 체력은 다시 너덜너덜해졌다. 눈을 뜨니 정오가 다 되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낮 동안엔 레이캬비크 시내에서 노닥거리다, 저녁엔 오로라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레이캬비크 시내에는 쌀국수를 파는 집이 있는데(이름도 위치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장담하건데 레이캬비크에 가면 내가 말한 이 식당이 어딘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나는 또 쌀국수를 사 먹었다. 한겨울 아이슬란드가 (당연히) 너무 추워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진 몰라도 진짜 맛있다. 하여튼 쌀국수를 먹고 색색깔의 귀여운 집들을 지나 시내로 가는 길. 아예 바닷가쪽으로 걸어와봤다. 바다 건너편으로 이름 모를(=내가 모르는) 피요르드가 보인다. 평화로운 산책을 ..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2] 아이슬란드 - 골든서클 투어(굴포스, 게이시르, 싱벨리어) 2013년 12월 2일. 서른 다섯번째 날 다시 여행기를 이어간다. 31편을 쓰고도 8달이 더 지났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블로그는 부지런한 사람이 해야 한다. 나처럼 게으르고 그러면서도 쿨하지 못해 마음속에 찜찜함을 가득 남겨두는 사람이 했다간 정신 건강에 치명상을 입기 쉽다. 하여튼 난 이번 달 안에 퇴사여행기는 모조리 끝내버리고 다음달부터는 간편한 마음으로 올해 다녀온 여행기를 쓰기로 반년이 넘어서야 마음을 다시 먹었다. 휴...... 나 왜 이걸 시작한거니.... 이 날은 블루라군과 함께 아이슬란드의 핵심 관광지인 골든 서클을 투어한 날이다.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굴포스(Gulfoss) 폭포, 게이시르(Geysir), 씽벨리어(Þingvellir.... 이거슨 대체 무슨 글자인..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1] 아이슬란드 - 레이캬비크(Reykjavik) 2013년 12월 1일. 서른 네번째 날 10월 말에 여행을 떠났는데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전날 블루라군에서 노곤노곤 몸을 녹인 나는 또다시 매우 게을러졌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작정했다. 오늘의 목적은 랍스터 스프를 먹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는 것. 오늘도 날이 흐리다. 사실 비가 좀 왔는데 우산이 없어서 그냥 맞고 다녔다(...) 올드하버까지 비를 맞으며 열심히 걸었다. 올드하버 도착! 작디 작은 항구다. 저렇게 수많은 가게들이 표시되어있었지만, 이날 사실 문을 연 곳은 몇 곳 없었다. 비수기 유럽 여행을 하려면 이 정도 쯤은 감수해야 한다. 북극 바다는 어디서 보든 왜이렇게 쓸쓸한건지. 그 쓸쓸함을 달래려는 듯 올드 하버의 건물들은 마냥 귀엽기만하다. 그러나 나는 너무 추웠.. 더보기
[퇴사기념 유럽여행 기록 30] 아이슬란드 - 블루라군(Blue Lagoon) 2013년 11월 30일. 서른 세번째 날 느즈막히 늦잠을 자고 일어난 레이캬비크에서의 둘째 날. 날이 어째 흐린 게 어째 원래 계획했던 퍼핀 새 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호스텔 스탭을 통해 물어보니 역시나 투어는 날씨 탓에 취소되었다고. 오늘 하루는 뭘 해야하나 멍때리던 내게 호스텔 스탭은 블루라군에 가라고 했다. 사실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날 마무리 느낌으로 가려고 했는데, 매우 얇은 귀를 가진 나는 스탭의 말에 바로 블루라군을 가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이번 여행은 계획 따윈 없었으니... 레이캬비크에서 블루라군에 가는 방법은 몹시 지나치게 간단하다. 그냥 아무 투어회사에 연락해서 블루라군 갈거니까 픽업하라고 예약만하면 숙소 앞으로 바로 데리러 온다. 이 예약도 숙소 직원에게.. 더보기